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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과 ‘12·29 제주항공 참사’ 이후 사회적으로 트라우마(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른 시간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사회 구성원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어 ‘심리방역’의 필요성도 나온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명절 설연휴를 맞아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모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방법은 서로 간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평온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선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가져야 한다. 가족 간 예민한 주제로 대화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가족과 만나 반가운 마음에 과음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심신의 안정을 위해 과음과 과식엔 항상 주의해야 한다.
북적북적한 분위기도 좋지만, 개인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긴 연휴인 만큼 산책이나 영화보기 등 ‘자기돌봄’의 시간도 챙겨야 한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명절 연휴에 가족들과 서로 공유하면 좋을 ‘안정화 기법’도 알려주고 있다.
국가트라우마 센터 관계자는 “마음이 힘들 때 국가트라우마센터 누리집(홈페이지)의 안정화 기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정화 기법이란 재난을 겪은 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마음 안정 방법이다.
안정화 기법 중 기본이 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식호흡훈련이다. 얕고 짧은 호흡은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하기 때문에 마음 안정을 위해선 숨이 배에 도달하도록 부드럽고 길게 쉬어야 한다. 편안한 자세로 앉은 뒤 한 손은 배 위에, 다른 손은 가슴에 얹는다. 코로 숨을 들이쉴 때는 배가 나오고 입으로 숨을 내쉴 때는 배가 들어가도록 한다. 들이쉬는 호흡보다 내쉬는 호흡을 더 길게, 충분히 한다.
‘셀프 토닥토닥’하는 나비포옹법도 있다. 갑자기 긴장돼 가슴이 두근대거나, 괴로운 장면이 떠오를 때 그것이 빨리 지나가게끔 자신의 몸을 좌우로 두드려 준다.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측 팔뚝에 양손을 두고 나비가 날갯짓하듯이 좌우를 번갈아 살짝살짝 10~15번 정도 두드리면 된다.
더불어 소아·청소년을 위해서 ‘건강한 애도반응’을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다. 애도반응은 상실을 경험하고 극심한 슬픔과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처음 겪는 소아·청소년은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먼저 애도는 상실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임을 알려주고, 2차 외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뉴스나 SNS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이 좋다.
또 기분 전환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원할 경우 분향소 등 추모에 참여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너무 서두르지 않게 하고, 슬픔과 걱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