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슈퍼컴퓨터 회사 등 5곳 거래금지 추가 지정

정다슬 기자I 2019.06.22 06:05:34

중커수광 등 中기업·연구소 5곳 추가 지정
AMD 등 합작 해소 가능성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이어 또 다른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자로 중국 슈퍼컴퓨터 제조사 중커수광(中科曙光·Sugon)과 하이곤(Higon), 청두 하이광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우시 장난 컴퓨터 테크놀로지 연구소 등 4개 기업과 ‘후난 궈팡 케이 유니버시티’ 연구소 1곳을 미국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거래제한 리스트에 추가한다고 21일 밝혔다.

거래제한 명단에 오르면 미국 기업과 제품 및 부품 수입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없으며 미국 당국의 사전 승인을 거쳐서만 제한적으로 거래가 허용된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미국 기술에 대한 중국 기업의 접근 권한을 제한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상무부는 해당 기업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이익에 결정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거나 (장래에) 가할 수 있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중커수광은 아시아 최대의 슈퍼컴퓨터 제조회사다. 중국 전력기업 국가전력망공사와 중국 최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차이나모바일, 중국 기상청 등에 전력과 기상 등을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틱톡’ 등을 운영하고 바이트댄스 등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도 한다. 중커수광은 미국 반도체 회사인 AMD와 합작해 THATIC을 설립하기도 했다.

드류 프레리 AMD 대변인은 이날 “AMD는 미국 법을 준수할 것이며 THATIC과의 합작 투자와 관련된 결정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AMD가 더 이상 중국 기업에 새로운 기술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커수광의 컴퓨터 대부분이 인텔과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또 우시 장난 컴퓨터 테크놀로지 연구소에 대해서는 중국 인민해방국 총참모부의 ‘제56 리서치 연구소’가 소유하고 있으며 “중국군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후난 궈팡 케이 유니버시트는 이미 2015년 블랙리스트에 올른 중국 국방기술대학이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난관에 봉착한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코앞에 두고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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