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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소극장]페스트-리버스·오이디푸스 온 더 튜브·플라스틱 러브

장병호 기자I 2021.09.25 08:00:00

9월 다섯째 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연극 ‘페스트-리브스’ 포스터(사진=종이로 만든 배)
◇연극 ‘페스트-리버스’ (9월 30일~10월 10일 여행자극장 / 극단 종이로 만든 배)

2021년 한국, 코로나 격리 생활 요양센터. 수연이 병상에 누워 있다. 어디선가 쥐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까뮈의 ‘페스트’ 시대가 달려온다. 때는 4월. 꽃이 활짝 피는 봄, 리유 박사가 출근길에 쥐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한 달 남짓한 사이에 의문의 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기 시작하는데….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린 까뮈의 ‘페스트’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우리는 연결돼 있다”는 통찰을 전한다.

연극 ‘오이디푸스 온 더 튜브’ 포스터(사진=키르코스, 비밀기지)
◇연극 ‘오이디푸스 온 더 튜브’ (9월 29일~10월 3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키르코스·비밀기지)

지난 대선에서 여론의 힘으로 테베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이디푸스는 사상 초유의 전염병으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 제약회사에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한 결과 세계 최초 백신 및 치료제 생산을 확정 짓는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신원을 알 수 없는 테러리스트가 대통령을 지목하며 기이한 요구사항을 전달하는데….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의 왕’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윤리 문제인 ‘스몰 브라더’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연극 ‘플라스틱 러브’ 포스터(사진=프로젝트팀 물살)
◇연극 ‘플라스틱 러브’ (9월 28~29일 소극장 혜화당 / 프로젝트팀 물살)

이 세계의 창조주는 플라스틱 수조에 우주를 담아 키운다. 컴퓨터로 우주를 계산하고, 코딩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수조 안의 우주에서는 신의 피조물, ‘물살이’들이 헤엄치고 있다. 그들의 설정값에 따라 그 존재 유형이 정해진다. 문제는 신이 한 물살이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 신은 단 한 번의 고백을 성공하기 위해 ‘가장 완벽하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계산하기로 한다. ‘사랑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다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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