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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는 무엇보다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용이 부담된다고 한다”며 “은행이 테이블오더와 결제 키오스크 설치 비용을 지원해주는 대신 매출 데이터를 공유 받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은 고정비를 절감하고 은행은 상거래 데이터를 확보해 소상공인 대출에 더 정확한 심사를 하는 것이다. 그간 소상공인 최신 매출 데이터가 부족했던 은행들이 곧바로 데이터를 받게 되면 개인사업자 대출심사에 활용해 소상공인도 더 좋은 금리·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국회 정무위원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저렴하게 결제 키오스크를 설치할 수 있게 지원한다면 운용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은행이 상거래 데이터를 확보해 소상공인에게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한 축은 은행의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안이다. 신한은행은 착한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활용해 소상공인 식자재 주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 땡겨요에 도매 원·부자재 업체를 입점해 더욱 싼 값에 원·부자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의 공급망관리 솔루션 플랫폼 원비즈플라자(WON BIZPLAZA)도 이 같은 법인 간(B2B) 거래를 연결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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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계열 금융사와 연계한 ‘복합금융상품 개발’ 또한 제도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카드 단말기 지원, 카드매출 바로 입금 등 계열사와 연계한 서비스를 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복합금융상품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