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 범일산업 대표는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이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나 1인 가구 도입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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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일산업은 전기밥솥이나 인덕션 등에 사용되는 코일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일본의 6대 가전업체 중 4곳에 납품했고 최근에도 LG전자(066570), 쿠쿠, 쿠첸 등 유수의 기업이 범일산업의 기술력을 믿고 제품을 찾는다.
지난달 30일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범일산업 본사에서 만난 신 대표는 “업력 초기인 1990년에 입사해서 주조, 제품 배달 등 안해본 업무가 없다”며 “회사가 돌아가는 사정은 제가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당시 경험이 신 대표에게 ‘하우스쿡’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입사한 지 20년이 훌쩍 넘은 2014년 상무 직함을 달면서다.
신 대표는 “입사 당시 29억원 정도이던 회사 매출이 100억원대로 안정적으로 나오던 상황이었다”며 “하던 것만 잘 해도 ‘밥 먹고 살 수 있다’는 주변의 충고가 많았지만 ‘우리 브랜드’를 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무엇보다 70개가 넘는 특허를 갖고 한국과 일본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기술력이 자신감의 바탕이 됐다. 정수기를 결합해 빠르면서도 안전한 조리기를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신 대표는 “1000W(와트)가 넘는 전력을 사용하고도 40~50초 내에 물을 100℃까지 올리는 게 핵심 경쟁력”이라며 “빠르게 조리를 마칠 수 있어 다량 도입이 필요한 프랜차이즈 등에는 가성비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우스쿡의 정수조리기는 일반 가스레인지 등의 열효율이 40% 수준에 불과한 것과 달리 열효율이 90% 이상인 게 강점이다. 가스레인지에서 빠져나간 열은 주방을 덥게 만들고 가스 분진은 작업자의 건강도 해친다.
빠르게 조리가 가능한 덕에 ‘라면 축제’ 등 야외에서 활용도가 매우 좋다. 최근 K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현장에서 다양한 K라면을 조리하고 있는 게 하우스쿡 제품이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CJ프레시웨이(051500) 등에도 정수조리기를 통해 직장인들의 입맛을 보조하고 있다.
얌샘김밥, 김밥천국, 창화당, 더본코리아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본사와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이 같은 시장 확대로 최근에는 미국 등 40여개국에 1500만 달러 규모 계약에도 성공했다. 신 대표는 CES2025 참가를 위해 최근 미국으로 출국했다.
신 대표는 “CES 같은 박람회는 인공지능(AI) 같은 최첨단 가전제품 박람회여서 약간 결이 다르기도 하지만 지난해에도 반응은 무척 좋았다”라며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는 상징성도 있고 연초에 그동안 제품 판매를 진행해온 협력업체와 논의를 위해 참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전시회를 다녀보면 K푸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며 “K문화를 누리는 젊은층들에게는 K푸드가 각인이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라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식, 세계 각국에 맞는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확대해 각 가정에도 도입할 수 있는 대중적인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지난 2024년 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는 범일산업은 지난 11월 설립한 미국 법인을 바탕으로 올해 300억원 매출 돌파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