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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이크론 D램 판매금지에…韓 반도체도 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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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기자I 2018.07.06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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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 정부 6일부터 25% 추가관세
마이크론 D램 中 판매 금지 철회 희박
일부 한국업체 D램 반사이익 주장도
'반도체 굴기'로 제재 선회 우려 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속에서 마이크론에 대한 D램 판매 금지를 결정하면서 향후 한국 업체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자국 내 D램 판매 금지를 결정하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우리 업체에게 미칠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 3개 업체가 글로벌 D램 시장의 95% 이상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업계는 미중 간 무역 전쟁 속에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 커지고 있어, 단기적 반사이익보다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따른 향후 제재 확대를 더 우려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세계 1·2위 韓 D램 반사이익?

미중 양국 정부는 6일부터 연간 340억 달러(약 38조원)에 달하는 상대국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25%를 물리며 본격적인 무역 전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국 푸저우 법원은 지난 2일 국영업체 푸젠진화(JHICC) 등과 마이크론이 지식재산권 침해 여부를 놓고 마이크론 제품의 자국 내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렸다.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돌아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마이크론의 판매 금지가 철회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기준 마이크론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 절반에 달해, 올 하반기 이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마이크론이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판로가 막히면 한국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해석도 일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4.9%, SK하이닉스 27.9%, 마이크론 22.6% 순으로 이들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95.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3곳을 제외하면 D램 수급이 사실상 어려워 마이크론의 점유율 상당 부분을 한국 기업들이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고용량·고성능의 최첨단 10나노급 D램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양산을 시작하더라도 기술 격차를 쉽게 좁힐 수 없고 한국 업체 제품을 대체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과 달리 한국 업체들은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부분도 반사이익의 근거로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안과 우시 등에 현지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중국산으로 분류돼 단기적으로는 타이트 한 수급 상황에서 마이크론 물량을 일부는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굴기’…가격 담합 빌미 제재 확대 우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굴기를 강조하고 있는 중국이 메모리 분야에서 자국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 내 메모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의 메모리 양산이 올 하반기 이후 본격화되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LG화학(051910)이나 삼성SDI(006400) 등 배터리 업체들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현지에서 팔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개사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섰고, 각 회사의 현지 법인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도 수거해 갔다. 따라서 조만간 중국이 가격 담합을 빌미로 한 견제가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업체들의 고민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전쟁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는 중국 정부의 압박이 마이크론에게 집중되고 있다”면서도 “이 문제가 타결될 경우엔 압박의 방향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선회할 수 있어, 국내 정부와 기업들의 면밀한 상황 판단과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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