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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뎌바는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아이스크림 형태로, 일반적인 음료 형태의 숙취해소제처럼 헛개나무 열매 농축액이 숙취해소 성분으로 쓰였다. 형태도 특이하지만 견뎌바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제품명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블로그 등을 보면 ‘아이스크림 숙취해소제 신기하다’, ‘헛개 성분이 들어 있어 쓸 줄 알았는데 맛있다’ 등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견뎌바’라는 상품명은 전날 술을 많이 마셔 숙취로 힘든 하루 일과를 견뎌야 하는 직장인의 고충을 표현했다. 제품 출시 전 사내 공모를 통해 ‘헛개바’ 등을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
위드미 관계자는 “전날 술을 마시고 숙취가 심해도 출근을 해 일터를 지켜야 하는 고된 직장인의 마음을 제품명에 녹여내 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그런 취지가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CNBC,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도 “한국이 세계 최초로 숙취 해소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고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비록 외신에는 ‘세계 최초’라고 소개됐지만 숙취해소용 아이스크림이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롯데제과가 ‘쿨레이디’라는 짜먹는 슬러시팩 형태의 숙취해소용 빙과제품을 출시했으나 당시에는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사라졌다.
현재 숙취해소 음료시장은 CJ헬스케어의 ‘컨디션’, 그래미의 ‘여명808’, 동아제약의 ‘모닝케어’가 삼분하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이 세 제품이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음료가 전부였던 숙취해소제 시장에 변화가 인 건 지난 2014년 삼양사가 ‘환(丸)’ 형태의 숙취해소제 ‘큐원 상쾌환’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이 제품 역시 출시 1년 만에 100만개 이상 팔리는 등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제약업체 한독은 젤리형 숙취해소제 ‘레디큐 츄’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커피가 출시되는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환 또는 젤리 형태의 숙취해소제가 휴대와 섭취가 편하다는 이점이 있다면 아이스크림 형태는 불편한 속을 시원하게 달래며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매출로도 나타나고 있다. 견뎌바는 제품 출시 이후 열흘 만에 위드미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가운데 판매 1위, 매출로는 2위를 기록했다. 판매수량으로는 올해 출시 30년 된 롯데제과의 ‘월드콘’을 앞섰다.
위드미 관계자는 “출시 전 목표치를 2배 이상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라며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SNS로 입소문이 확산되며 첫날 대비 50% 이상씩 매출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용범 위드미 저온식품 파트장은 “전체 숙취해소 음료 판매의 70%가 편의점 시장에서 이뤄진다”면서 “그러한 점을 감안하면 숙취해소 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견뎌바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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