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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니탈 내탈 벗어던지고 광화문 맨땅에서 맨몸으로 만나 놀아보자. 노래하자 춤추자 비벼보자.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 좋다 좋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풍류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임동창이 만든 ‘광화문 아리랑’의 한 구절이다. 익숙한 아리랑의 멜로디에 모두 하나가 되자는 메시지를 담아 새롭게 편곡했다. ‘광화문 아리랑’은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2013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개막무대에 오른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시 민관 협력 페스티벌로 ‘우리랑 아리랑’의 타이틀 아래 모두 함께 어우러지고 즐기자는 뜻을 담았다.
유지숙 명창 ‘평안도 아리랑’,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아리랑 환상곡’과 전남대 판소리 합창단을 비롯해 전인삼·왕기철 등 국내 국악 명인들이 공연을 펼친다. 구준엽과 DJ 루바토 등 신세대 DJ들은 일렉트로닉풍으로 아리랑을 편곡해 젊은 세대와 함께 하는 장을 만들고, 세종로 일대에서는 서울경찰기마대를 선두로 북청사자놀음, 양주별산대놀이, 남사당놀이팀 등이 함께하는 아리랑 퍼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전역에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있다. 3대 아리랑으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과 진도, 밀양뿐 아니라 서울과 김제에서도 아리랑을 주제로 한 축제가 생겨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민족아리랑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아리랑을 주제로 전국에서 개최되는 축제 수는 총 20여개. 공연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수는 2배를 넘어선다. 축제에서는 전통 아리랑뿐 아니라 비트와 함께 즐기는 경연대회, 퀴즈행사 등 젊은 층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가장 먼저 개막을 알린 것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와 정선군 공동주최로 열린 ‘제1회 세계 대한민국 아리랑축전’.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정선아리랑축제’와 병행한 행사로 지역축제를 넘어 아리랑을 세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리랑 노래·춤 경연대회를 비롯해 국내외 팀들의 합동공연, 학술제 등 해외동포들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축제의 범위를 넓혔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는 아리랑문학마을에서 처음으로 ‘김제아리랑축제’가 열렸다. ‘김제아리랑, 그 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축제에서는 전문 해설사가 아리랑문학마을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아리랑 찾아 삼만리’와 우리의 역사와 아리랑을 바로 알자는 콘셉트의 ‘전국도전 골든벨’, 아리랑 마당극 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처럼 아리랑이 축제로 물든 이유는 뭘까. 지난해 12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 기폭제가 됐다. 기존에도 아리랑을 주제로 한 축제는 있었지만 유네스코 등재 이후 규모를 키우거나 홍보를 강화하면서 부각된 측면이 크다는 것. 특히 올해가 유네스코 등재 원년이라는 점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축제도 생겨나게 됐다.
아리랑의 콘텐츠로서의 발전 가능성은 음악인들의 참여를 부추겼다. 현재 전승되는 아리랑의 종류와 곡수는 대략 60여종 36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편곡되거나 현대적인 접목 등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유영대 고려대 교수는 “전통적인 측면을 잘 보존하면서도 다양한 기획,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아리랑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제의식 없이 남발되는 축제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슷한 축제가 지속되면 아리랑이 되레 식상한 소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 현경채 국악평론가는 “아리랑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 단발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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