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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정부를 도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Ponzi scheme) 행각을 벌인 버나드 매도프 등을 처벌하는데 기여했던 프랭크 디파스칼리 전 버나드 매도프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58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디파스칼리 전 CFO가 몇년전부터 앓아오던 폐암으로 인해 지난주 후반 숨을 거뒀다고 그의 변호인측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크 머카시 변호사는 이날 성명에서 “그는 폰지 사기에 가담했지만, 미국 정부를 도와 자신의 잘못을 어느 정도 바로 잡을 수 있었다는데 감사해 했다”고 전했다.
제대로 된 재무교육도 받지 못했던 디파스칼리는 10대 후반의 나이에 매도프 증권사에 합류한 뒤 나중에 175억달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에 적극 가담했었다. 폰지 사기는 일종의 다단계 금융 피라미드로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다음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 원금을 받아 앞 사람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그는 이후 연방정부의 수사를 도와 매도프를 비롯한 5명의 임직원들이 유죄 평결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했다. 사기를 주도했던 매도프 대표는 지난 2008년 체포돼 징역 15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디파스칼리는 스스로 자신이 “매도프의 오른 팔이었다”고 불렀다. 그 역시 최장 1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몰렸지만, 정부 수사를 돕고 법정에서 동료들의 위법사실을 증언하면서 형을 면제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