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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영풍문고 홍대시장서 먼저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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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우 기자I 2018.01.29 05:30:00

영풍문고 홍대점 매출 증가율 평균 대비 20% ↑
개점 후 4개월 간 81회 공연…홍대 명소로 거듭나
문화평론가 "문화가 지향하는 긍정적 전략" 극찬

서울 마포구 동교동 영풍문고 홍대점 전경(사진=채상우 기자)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홍대와 합정에 들어선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의 경쟁에서 영풍문고가 내실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겉으로 드러나는 규모 면에서는 교보문고가 앞선다. 지난해 교보문고 합정점 매출은 월 평균 약 6억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영풍문고는 월 3억원 수준으로 교보문고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 성장률을 들여다 보면 평가는 엇갈린다.

영풍문고 홍대점의 월 매출 증가율은 평균 대비 20% 높은 수준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풍문고가 교보문고에 비해 6개월 늦게 문을 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영풍문고 홍대점이 빠르게 안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교보문고 합정점의 규모는 2211㎡(669평)이다. 영풍문고 홍대점은 1000㎡ 규모로 교보문고 합정점의 절반 수준이다. 판매하는 책 역시 교보문고 합정점은 8만종, 10만여 권에 달하는 반면 영풍문고는 2만종, 약 4만5000권으로 종수에서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영풍문고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북스 앤 컬쳐’(책과 문화)라는 홍대점 만의 콘텐츠 차별화 전략에 있다.

25일 영풍문고 홍대점을 방문했다. 홍대입구역 2번출구와 지하료 연결돼 있어 한파에 고생하지 않고 이용이 가능했다. 매장은 백열전구 불빛과 벽돌기둥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겼다.

책을 파는 매대로 발을 옮겼다. 매대는 분야별로 방처럼 따로 나뉘어 있어 주변의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마치 개인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자아낸다. 특이한 점은 보통 서점에서 가장 구석에 위치한 취미·실용과 예체능 섹션이 가장 앞쪽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문학은 그 뒤에 밀려 있다. 일반 서점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서적 배치였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취미·실용은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독자든, 어떤 연령대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이기에 가장 먼저 배치했다”며 “그 다음 예체능을 배치한 건 예체능으로 특화된 홍대의 특성을 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대 안 쪽에는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쿠션이 놓여 있어 누구나 편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었다. 이외에도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시설이 눈에 띄었는데, 매대 옆 테이블에는 여러명이 쓸 수 있는 콘센트가 설치돼 있어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거나 핸드폰을 충전하면서 독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지난달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영풍문고 홍대점에 설치된 무대에서 인디밴드 새벽바다가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영풍문고).


영풍문고 홍대점의 상징이자 ‘북스 앤 컬쳐’ 전략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시설은 매장 안 쪽에 위치한 공연무대다. 드럼, 기타, 키보드 등 다양한 악기가 구비된 이 무대는 공연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9월 문을 연 이후 매달 공연 횟수가 증가해 4개월 간 81회의 공연이 열렸다. 헤이즈블루, 웨이드 등 홍대에서는 내놓라하는 유명 밴드가 이 곳에서 공연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영풍문고 공연장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 저녁이면 서점이 늘 북적이곤 한다”며 “홍보효과와 함께 서적 판매량 증가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영풍문고 홍대점 매출액에서 서적 판매 비중은 80%에 달한다.

책을 고르고 뒤를 돌아보면 곳곳에 들어선 디자인 문구, 리빙 숍, 디저트 브랜드 등이 반긴다. 줄지어 늘어선 디저트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줄서서 먹는 츄러스로 유명해져 현재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스트릿츄러스’부터 고품질 과일을 바로 착즙해 즐기는 ‘아메리칸트레일러’ 등까지 유행하는 카페들이 한 데 모여 있다.

정명교 문화평론가는 “예술은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결돼 있다”며 “책과 음악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독서인구를 늘리는 전략은 문화가 지향하는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영풍문고의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정 평론가는 이어 “영풍문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 간의 상호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 더욱 풍부한 문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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