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올들어 이베이와 야후, 아마존닷컴 등과 같은 인터넷주가 오르면서 "닷컴주가 돌아온 것"이라는 주장이 차츰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수년간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게 했던 인터넷주를 지금 다시 믿어도 될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ㅣ있다.
낙관론자들은 인터넷주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들어 다시 복귀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인터넷기업들이 여전히 프리미엄 가격을 누리기에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최대의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베이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올해 1분기 4억765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94%의 신장세를 달성했다. 합병에 따른 매출액을 제외해도 이베이의 매출성장률은 56%다.
1분기 이라크전쟁으로 인한 우려로 전통 제조기업들의 매출은 감소했기 때문에 이같은 인터넷주의 매출성장률은 더욱 눈에 띈다.
이 때문에 4월말 이베이의 주가는 92.91달러로 작년말에 비해 37% 올랐다. 4월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98억달러로 포드자동차나 제너럴모터스(GM) 등의 대기업을 추월한 상태다.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유혹의 손길을 뻗치는 종목은 이베이 뿐이 아니다. 야후는 올들어 51% 오르면서 시가총액 150억달러로 올라섰다. 서치엔진 공급업체인 애스크지브스는 올들어 4개월 동안 3배이상 올랐고 온라인 DVD 대여업체인 넷플릭스도 두배 이상 상승했다 .
이에 따라 올들어 4월까지 다우존스인터넷지수는 25%나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2%, 4% 오르는데 그친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0% 오른 것과도 비교된다.
실적과 주가 급등이 이처럼 확연하자 전문가들 사이에는 낙관론이 차츰 확산되고 있다. 벤치마크캐피탈의 윌리암 걸리 벤처캐피탈리스트는 "현재 인터넷만이 유일하게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테크놀로지 산업의 전문가들은 인터넷사업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웹브라우저인 네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스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안드리센은 PC 붐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던 80년대 중반과 비교했다.
안드리센은 "당시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PC의 영광스러운 시절은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 델컴퓨터는 초기 투자거품이 꺼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성공했다"며 "현재 인터넷은 당시 PC에 대한 인식과 거의 똑같은 루트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인터넷 시대는 끝났다는 전망은 어리석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경제 르네상스의 초기단계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닷컴 생존업체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인터넷 때문에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기술이 존재하고 사업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사업을 낙관했다.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케이스만 펀드 애널리스트는 "성장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현재의 인터넷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10년전을 되돌아본다면 이베이 주가가 그때는 무척 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