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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옷 입고 새롭게 태어나는 오페라 '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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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I 2013.05.2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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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설화' 현대적으로 재해석
황금감옥 무대·동서양 융합 음악
6월 8, 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오페라 ‘처용’의 출연진. 왼쪽부터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신동원, 바리톤 우주호(사진=국립오페라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처용’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다. 1987년 초연된 이후 26년 만이다.

양정웅 연출가는 22일 서울 태평동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우리의 전통을 어떻게 현대적인 모습으로 표현할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며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빈곤한 현 시대에 대한 풍자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처용’은 신라 말 헌강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아들 처용은 퇴폐와 몰락의 길을 가는 신라를 구하기 위해 천상에서 내려온다. 하지만 곧 인간세계에 물들게 되고 결국 신라와 함께 자멸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무대디자인과 의상, 음악을 통해 고전설화를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무대의 메인 콘셉트는 황금 감옥. 기와집이 즐비하고 매일 음악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풍요로웠던 신라 헌강왕 시대의 상징이다. 황금 칠을 한 화려한 무대에서 멸망으로 치닫는 신라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의상의 경우 겉모습은 드레스나 양복의 형태지만 문양과 색감은 전통적인 복식에서 따왔다.

음악은 한국의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기법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 바그너의 드라마틱한 관현악을 연상시키는 서곡과 남성적 카리스마가 넘치는 웅장한 합창의 선율 등 동·서양의 신비로운 융합 음악을 선보인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은 처용과 가실, 역신이다. 가실은 혼탁한 사회에 내던져진 나약한 인간을 대변하는 인물로 처용과 사랑에 빠지는 기생이다. 천한 신분으로 영혼을 구원받고자 했지만 영원히 구원받을 수 없음을 깨닫고 결국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이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로는 역신이 있다. 가실의 영혼과 처용의 의지를 무시한 채 두 사람을 갈등의 순간으로 몰아간다.

처용 역은 테너 신동원, 가실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 역신 역은 바리톤 우주호가 캐스팅됐다. 내달 8,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02-586-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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