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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웜비어는 이날 허드슨연구소·북한인권위원회·일본 정부가 워싱턴D.C.에서 공동 주최한 납북자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한은 나에겐 지구상의 암적인 존재”라며 “우리가 이 암을 무시한다면 어디든 퍼져서 우리 모두를 죽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 “그(김 위원장)는 자신과 정권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권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며 “강제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다”고 했다.
더 나아가 김 위원장과 히틀러를 비교, “유일한 차이점은 그(김 위원장)는 다른 사람들뿐 아니라 자기 국민에게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디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 압박을 포기할 것 같아 매우 두렵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과 외교를 할 수 있느냐”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를 통한 비핵화’ 전략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신디는 북한의 대화에 대해서도 “가식적인 일”이라고 했다.
한편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찾았다가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15년의 중노동(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웜비어는 17개월간 억류된 후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송환됐지만, 의식불명 상태 끝에 결국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4월 북한 정권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미국 법원은 올 1월 북한이 웜비어의 유가족에게 5억113만여 달러(약 5610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미 법원은 판결문을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측에 보냈지만, 북한 측이 끝내 수령을 거부해 모두 반송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