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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클리닉]'생명위협' 고관절골절... 응급수술.협진치료.조기재활로 '원스톱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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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2.02.16 06:30:17

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 응급 수술 · 협진 치료 · 조기 재활로 전문 관리
엉덩이뼈 골절,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 위험 높아 응급수술 필요
노인에 발생하는 골다공증 골절 단순히 뼈 문제 아닌 생사 달려 있어 치명적
골다공증·골감소증 있으면 살짝 넘어졌는데도 뼈 쉽게 부러질 수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골다공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이모 씨(여·85)는 얼마 전 침대에서 일어나다 미끄러져 넘어졌다. 극심한 통증에 바로 응급실을 찾았고 엉덩이 관절이 부러져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적지 않은 나이와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민했다. 하지만 수술이 늦어질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는 얘기에 이씨는 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에서 신속하게 수술을 받았다. 30분간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이씨는 합병증과 재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와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씨는 골절뿐 아니라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도 함께 받으며 약 1년이 지난 지금은 혼자서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이 있으면 살짝 넘어졌는데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은 넘어져도 골절이 잘 생기지 않는다. 골절의 원인이 넘어짐 때문일까. 아니면 뼈가 약해서일까.

50세 이상 여성은 10명 중 3명, 남성은 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성 골절을 겪는다. 손목ㆍ척추ㆍ고관절에서 주로 생기는데 특히 골절된 적이 있으면 다른 부위에서 또 다른 골절이 생길 위험이 크다. 골다공증성 골절 가운데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골절 부위는 고관절(엉덩이관절)이다. 1년 이내 사망률이 20%일 정도로 웬만한 암보다 사망 위험이 높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사소한 실수로 넘어진 작은 일이 사망이라는 큰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고관절 골절은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걷다가 미끄러져 골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으면 걷기가 힘들어진다.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이나 마취 걱정 때문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을 받지 않으면 거동이 완전히 불가능해져 폐렴이나 혈전증, 욕창 등으로 몇 개월 안에 상당수가 사망한다. 또한 골절로 인해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없는 등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경우 환자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한 가족의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치명적 문제가 된다.

서울아산병원은 노인 골절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노인골절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 골절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수술도 힘들고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에서는 응급실 도착 후 환자 △전신 상태 파악 △검사 시행 △수술 준비 △합병증 예방 프로토콜 시행 △환자 상태 파악 후 환자ㆍ보호자에게 설명 및 동의서 취득 등의 과정이 모두 24~48시간 안에 이뤄진다.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은 내고정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한다. 고관절 골절 중 대퇴 전자간 골절은 원래 모양대로 뼈를 정복하고 금속정을 이용해 단단하게 고정하는 내고정술을 시행한다. 대부분은 내고정술로 치료하지만 전위된 대퇴 경부 골절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어 부러진 뼈를 잘라내고 새로운 임플란트를 끼워 넣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나이가 많은 환자는 수술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수술을 받지 않으면 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100세 환자도 수술 후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기에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에서는 수술 후 합병증 예방을 위한 전반적인 관리도 함께 제공한다. △섬망 △욕창 △흡인성 폐렴 △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과 같은 대표적인 합병증과 기존에 앓고 있던 기저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정형외과 △노년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과 협진해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고관절 골절 수술 후 보행 연습이나 재활 치료 등이 늦어져 침상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에서는 고관절 수술 직후 휠체어 보행과 수술 후 2일 차에 체중 부하 보행 연습을 시작하는 조기 보행 운동으로 보행 능력 회복을 높이고 있다. 또한 다른 부위의 재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에게 적합한 골다공증 치료제를 투여해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제공한다.

고관절 골절 후 20~50%가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섬망은 골절과 수술로 인한 단기 인지 기능 장애로 치매와 증상이 비슷하다. 섬망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산소 공급, 약물 조정, 영양 결핍 교정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수술 시 수술 전후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는 통증 완화 프로토콜을 운영해 섬망 빈도를 기존 27%에서 15%로 크게 감소시켰다.

김지완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노인골절클리닉)는 “노인에게 발생하는 골다공증 골절은 단순히 뼈의 문제가 아닌 생사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환자의 보행 제한 및 일상생활의 제한은 간병으로 인한 가족 전체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함으로써 골절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며 “골절 발생 시에는 보행 능력을 빨리 회복해 합병증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의 고관절 골절은 합병증이 많으므로 고도화된 프로토콜을 가진 병원에서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 결과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소아ㆍ청소년기에는 뼈가 충분히 만들어지게 운동을 하고 성년기에는 이를 잘 유지해야 한다”며 “여성은 폐경 후 관리가 필요하고 노년기에는 뼈 생성 능력이 줄어들기에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쉽게 부러지므로 뼈를 강하게 하고 낙상을 예방하려면 균형 감각과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완 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 교수(오른쪽)가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로 수술 받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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