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로봇 등 노동력을 대체할 기술들이 나왔지만 이러한 첨단 기술이 업무에 적용되는 속도보다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른 것이 현실”이라며 경제활동인구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18~19일 열리는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해 고령자 산업 인력화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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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 산업의 핵심인 제조업의 경우 현장에서 오래 근무한 숙련자들이 보유한 암묵지(暗默知·개인이 경험을 통해 축적했지만 글이나 매뉴얼로 표현할 수 없는 지식)가 중요한 만큼 고령 기술자들의 퇴직 이후 기술 단절 문제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고숙련 전문가는 AI가 감히 대체할 수 없다”며 “역설적으로 숙련 기술의 르네상스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요한 건 중장년층 근로자들이 은퇴 전 젊은 청년들에게 현장 기술을 전수해 기술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청년세대는 반응이 빠르고 일을 빨리 처리하는 능력이 있고 중장년은 노련한 경험과 풍부한 기술로 조직 문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 서로 멘토와 멘티 역할을 하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직업 능력 개발을 통해 나이가 들어서도 노동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고 봤다. 이 이사장은 “중장년의 경우 개인연금·공적연금 등 노후자산이 있기 때문에 생활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급여를 받으면 된다”며 “이에 맞는 직업 모델을 통해 시니어가 보유한 장점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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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훈련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현재 대기업이 중소 협력기업 근로자에게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중소상생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이 이사장은 “우수한 시설과 자원을 보유한 대기업이 동종업계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상생 공동 훈련은 기업 간 격차를 줄이는 첫 단추”라며 “중소기업의 기술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정부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우영 이사장은…
△1960년생 △한양대 기계공학 학사 △서울대 공학 석·박사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장 △고용노동부 옴부즈만 위원회 위원장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제16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