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이자 극작가·연출가인 최치언의 신작으로 핸드볼 코트에서 일어난 의문의 화재 사건을 그린 ‘스포츠 심리 추리극’이다. 고려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핸드볼부 선수들이 직접 출연해 한 편의 핸드볼 경기를 관람하는 듯한 열기를 관객에 전한다. 극단 관계자는 “‘다른 여름’은 체육관 화재사건의 행적을 좇아가는 추리극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코로나19 시대에 관계로부터 고립된 우리들에게 ‘지금은 우리가 지나가야 할 여름이면서 이 시대가 같이 지나가야 할 여름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소개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파격적인 주제와 형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켜온 극단 신세계는 지난해 초연한 ‘생활풍경’(5월 14~23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2017년 서울 강서구에서 발달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벌인 실제 토론회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공연장을 토론장으로 설정하고 배우들이 객석에서 연기하며 새로운 관극 체험을 선사했다. 특수학교 설립 찬반으로 나뉜 객석 사이사이에 배우들은 실제 토론에 참여하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장애와 차별 등 작품의 주제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고민하게 만든다. 올해는 초연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준비 중이다.
|
이밖에도 지난해 연극 ‘왕서개 이야기’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이준우 연출과 극단 배다의 신작 ‘붉은 낙엽’(5월 20~29일 아트원씨어터 3관)을 비롯해 LP 스토리의 ‘허길동전’(4월 30일~5월 9일 씨어터 쿰), 극단 대학로극장의 ‘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5월 7~1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극단 사개탐사의 ‘이단자들’(5월 7~16일 아트원씨어터 3관) 등이 ‘제42회 서울연극제’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올해 예술감독을 맡은 연출가 김승철(창작공동체 아르케 대표)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워 아쉽지만 기대할 만한 작품으로 공식선정작 라인업을 구성했다”며 “관객에게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아 묵직한 화두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