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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단독 2위 이민우(호주)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주형은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2년 9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62만 달러(약 24억 3000만 원), 오는 2028년까지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페덱스컵 포인트도 58위에서 32위로 오를 예정이어서, 올 시즌 플레이오프 1, 2차전 출전도 거의 확정적이다.
2022년 PGA 투어에 입성한 김주형은 데뷔 직후 3승을 쓸어 담으며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같은 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20세 1개월 18일)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고,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2022년과 2023년 연속 제패하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최연소(21세 3개월)라는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때 세계랭킹 11위까지 올랐던 김주형은 2024년 우승 없이 페덱스컵 51위로 시즌을 마쳤고, 지난해에는 페덱스컵 94위에 그치며 PGA 투어 데뷔 이후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세계랭킹 역시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 초반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톱10’은 단 한 차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예선을 통과해 출전한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반등 신호탄을 쐈고, 상승세를 이번 우승으로 완성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내내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며 “오히려 주목을 덜 받는 상황이 오히려 좋았다”며 “내 경기만 집중하면서 계속 발전할 수 있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면 좋은 부분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내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자신감은 결국 우승으로 이어졌다.
이번 우승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김주형은 2022년 스코틀랜드 오픈 공동 3위를 계기로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이를 발판 삼아 출전 기회를 늘린 끝에 그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인생의 출발점이 됐던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다시 정상에 서며, 김주형은 긴 부진을 끝내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지난해 결혼도 심리적인 안정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2002년생인 김주형은 지난해 말 ‘멘토’로 알려진 이용규 선교사의 딸 이서연 씨와 결혼했다. 현재 이 씨는 영국 옥스퍼드대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김주형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지만,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심리적으로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일정이 크게 흔들렸다. 전날 짙은 안개로 3라운드가 중단되면서 김주형은 이날 3라운드 잔여 11개 홀과 최종 4라운드를 하루에 모두 치러야 했다. 하루 동안 무려 25홀을 플레이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3라운드를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친 김주형은 곧바로 이어진 최종 라운드에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0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3타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이민우(호주)가 12번홀과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격차를 1타 차로 좁히면서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이어졌다.
김주형은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5m 거리에 붙여 완벽한 버디 기회를 만든 뒤 이를 놓치지 않으면서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는 17번홀(파3)에서 1.5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고도 절묘한 쇼트게임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김주형은 뒷 조에서 경기한 이민우의 결과를 기다렸다. 이민우가 18번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김주형이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김주형은 우승 후 연신 눈물을 닦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앞서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유해란과 김주형은 현지 날짜로 같은 날(7월 12일) PGA·LPGA 투어에서 동반 우승하는 ‘슈퍼 코리안데이’를 만들었다. 2021년 10월 11일 임성재와 고진영이 동반 우승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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