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증시는 과연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 26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4.34포인트(1.24%) 하락하면서 1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다우지수가 1만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월 22월 이후 처음이며 이로써 미 증시 3대지수는 모두 연초와 비교해 마이너스 권으로 밀려났다.
나스닥지수는 49.81포인트(2.91%) 내려 6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연초대비 하락률이 14.69%로 넓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15.16포인트(1.39%) 하락해 올 들어 6.25% 내렸다.
이로써 미 증시 3대지수는 9.11 테러 악재가 돌출됐던 지난해 9월 이후 주간기준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5거래일 동안 다우지수는 3.4%, 나스닥지수는 7.4%, 그리고 S&P500지수는 4.3% 내렸다.
◆ 문제는 기업수익 침체
미 증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기업수익 개선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부진한 분기실적을 발표했던 인터넷 보안업체 베리사인의 주가가 이날 미 증시에서 반토막나고 텔레콤 장비업체 JDS유니페이즈가 10% 급락한 것은 기업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과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분기 미 기업들의 수익은 5개 분기째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70년 이후 최장기간의 침체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P500지수 편입종목 중 약 4분의 3이 실적발표를 마친 현재 실적조사 전문업체 톰슨 파이낸셜은 이들의 평균 수익 감소율을 12.2%로 집계했다.
이와 관련 키멜맨&베어드의 기술적 분석가인 버너뎃 머피는 "투자자들이 1분기 기업 수익 회복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럴드 클라우드 매티슨의 매튜 루언 이사도 "기업수익은 향후 수개분기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수익을 둘러싼 먹구름이 걷히기 전 까지는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제지표 혼선..V자형 회복론 퇴색
1분기 기업수익이 감소세를 지속하리란 건 이미 충분히 예견돼온 상황이었다. 문제는 경제회복 전망도 날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것. 이때문에 그간 미 증시의 화두였던 "경제 회복과 기업수익 개선 간의 격차가 언제 극복될 것인가"라는 의문은 그 전제부터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대표적인 예.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93.0을 기록, 예상치인 94.5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26일장 초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도 헤드라인 만큼 내용이 좋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맥쿼리 홀딩스의 수석 전략가인 로리 로버트슨은 1분기 GDP가 5.8% 급증한 것은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상고온과 모기지 리파이낸싱의 활황으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보이며 GDP 증가의 동인이 됐으나 이 같은 플러스 요인들이 힘을 잃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로버트슨과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윌리엄 설리반은 "1분기와 같은 고속 성장은 지속될 수없다"면서 "올해 전체로 볼 때 미 경제는 보다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총체적 신뢰위기"도 문제
회계비리와 관련된 기업 지배구조와 월가 관행에 대한 총체적인 신뢰위기도 문제다. 뉴욕검찰이 월가 증권사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이에 가세해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데이빗밥슨의 계량분석 전략가인 마이크 파렐은 엔론의 붕괴로 촉발된 투자자들의 기업회계 불신과 월가에 대한 조사확대도 뉴욕증시의 하락을 가져온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론 사태로 투자자들은 ´이런 시장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하는 의구심을 갖게됐다"고 꼬집었다.
◆ 언제까지, 그리고 어디까지 하락하나
일단은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제회복이 예상만큼 빠르고 강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기업수익의 침체 양상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미 증시가 반등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특히 다우지수 1만, 나스닥지수 1700포인트란 저항선이 붕괴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매도심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 증시의 상승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던베건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A.C무어는 "시장이 과매도 양상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앞으론 호재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쉐펄스리서치닷컴의 기술적 분석가들에 따르면 1만선이 붕괴된 다우지수의 다음 지지선은 9880포인트,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의 지지선은 각각 1650포인트와 1060포인트다. 만약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이 지지선까지 무너질 경우 미 증시의 수직낙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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