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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산천 `리콜` 사태… 핵심부품 중대 결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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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닷컴 기자I 2011.05.12 07:14:02

모터감속기 고정대 균열 운행 직전 검사서 발견.. 탈선·전복사고 위기 모면
"차량 전체 정밀 재점검" 코레일, 현대로템에 요구

[경향닷컴 제공] 코레일이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에서 치명적 결함을 확인하고 사실상 ‘리콜’을 요청했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고속열차에 대해 리콜을 요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고속철도의 브라질·미국 등 해외진출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코레일은 지난해 3월 도입한 KTX산천 1대(2호차)의 ‘모터감속기’에서 중대한 결함을 발견,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에 차량 전체의 정밀 재점검을 요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KTX산천 2호차의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코레일은 지난 7일 새벽 고속철도 고양차량기지에서 운전에 앞서 KTX산천을 사전 검수하면서 모터감속기가 떨어져 나가기 직전 상태인 사실을 확인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모터감속기를 KTX산천 차체 하부에 단단히 고정하는 고정대 2곳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균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모터감속기가 사실상 탈락 직전의 상태였다”고 말했다. ‘모터감속기’는 고속열차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모터의 속도를 줄이는 주요부품이다. 만약 모터감속기가 차체에서 떨어져 나갈 경우 고속으로 주행하는 열차의 속도를 줄일 수 없는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또 모터감속기는 무게만도 0.5t에 이르기 때문에 고정대에서 탈락하면 선로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모터감속기가 선로에 떨어진 뒤 차체와 충돌할 경우 열차가 균형을 잃으면서 탈선하거나 전복할 우려도 크다. 이 경우 열차는 통제불능 상태에 놓인다. 끔찍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모터감속기가 떨어진다는 것은 고속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의 엔진이나 기어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며 “대형 사고를 미연에 막는다는 차원에서 강경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그러나 지금까지 도입된 다른 KTX산천 18대에 대해서도 긴급 점검을 벌였지만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46대가 운행되고 있는 일반 KTX는 지난해 25건의 고장 및 사고가 났지만, 3월부터 19대가 운행 중인 KTX산천은 28건의 고장을 일으켰다. KTX산천의 사고율은 147.4%로 일반 KTX의 사고율 54.3%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팀장은 “이번에 리콜요청을 한 KTX산천 이외의 다른 18대에 대해서도 육안검사가 아닌 정밀검사를 실시해야 안전운행을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KTX산천’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한국형 고속열차’의 이름이다. 토종 어종인 ‘산천어(山川魚)’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데서 유래했다. 현대로템이 일본·프랑스·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한 고속열차다. 이 열차의 국산화율은 8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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