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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0원짜리 치킨 맞아?”…더 강력해진 당당치킨[먹어보고서]

한전진 기자I 2025.04.27 09:23:42

국내산 냉장 계육…크기·육질 모두 업그레이드
프랜차이즈 치킨과 맞먹는 품질에 가성비까지
치킨 한 팩에 소스·시즈닝 제공…활용도 높여
홈플러스, 델리 강화해 오프라인 경쟁력 방어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대용량 신메뉴 ‘당당 더큰후라이드치킨’ (사진=한전진 기자)
그야말로 시선을 압도하는 크기다. 대형마트 치킨이라고 하기엔 예상 밖의 양과 비주얼이다. 손바닥만 한 닭다리와 큼직한 날개 부위가 바삭하게 튀겨져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한 튀김옷 아래 촉촉한 속살이 드러난다. 과거 당당치킨 특유의 밍밍함은 찾아볼 수 없다. 적절한 염지가 입맛을 돋우고, 함께 제공된 치즈 시즈닝과 소스를 더하니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홈플러스가 최근 선보인 ‘당당 더큰후라이드치킨’(더큰치킨)은 2022년 첫 출시한 당당치킨의 신메뉴다. 기존 대비 1.5배 큰 국내산 냉장 계육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한팩에 9990원. 프랜차이즈 배달 치킨 한 마리가 3만원에 육박하는 요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품질까지 챙겼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히 ‘가성비’로만 승부하던 대형마트 치킨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당치킨은 홈플러스의 대표 치킨 자체브랜드(PB)다. 고물가 시대 치킨을 6990원이라는 싼 가격에 선보여 현재 누적 판매량 1000만팩을 넘어섰다. 제품 첫 출시 당시에는 당당치킨 오픈런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즉석조리코너에서 당당치킨이 나올 시간이 되면 그 앞은 항상 긴 줄이 늘어섰다.

(사진=한전진 기자)
당당치킨 신메뉴가 나왔다는 소식에 곧장 홈플러스에서 구매해봤다. 총 11개의 큼직한 치킨 부위가 들어 있다. 확실히 기본 당당치킨보다 뼈 하나의 붙은 살의 양이 비교불가다. 가장 인상적인 차별점은 염지와 튀김옷이다. 과거 당당치킨은 속살이 밍밍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그새 염지 기술이 올라간 탓인지 짠 맛이 잘 배어 있었다. 튀김옷도 특유의 고소함에 대한 중독성이 더 강력해졌다.

육질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퍽퍽한 부위 없이 마지막 한 조각까지 촉촉함이 살아 있다. 남은 치킨을 냉장 보관했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어봤지만, 생각보다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치즈 시즈닝과 소스도 백미다. 프랜차이즈 제품처럼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치즈 시즈닝을 솔솔 뿌리면 고소함이 배가 되고, 양념 소스에 찍어 먹으면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대용량 구성에 여러 명이 함께 즐기기도 적합했다. 가족 단위나 소규모 모임에서 간편하게 테이블을 채우기 좋은 메뉴다. 품질과 양, 여기에 소스 등 선택의 폭까지 넓힌 점이 인상적이다. 대형마트 치킨이 단순히 저렴한 대안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제품에 비견될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느낌을 받는다.

치즈 시즈닝을 찍으면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사진=한전진 기자)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어떤 것은 튀김옷이 다소 두껍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름기가 올라오는 것 역시 어쩔 수 없었다. 특히 포장 후 이동하거나 냉장 보관 뒤 재가열했을 때 바삭함이 다소 줄어드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업회생 절차로 일부 브랜드 제품이 매대에서 빠지며 매장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즉석조리(델리) 상품 강화는 단기 매출과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해법이기도 하다. 특히 치킨처럼 반복 구매가 가능한 스테디셀러는 고객 발길을 끌어들이는 핵심이다. 더큰치킨은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방책이기도 한 셈이다.

결론적으로 더큰치킨은 외식이 부담스러운 요즘, 고민 없이 식탁을 채울 수 있는 실속 메뉴다. 장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제품으로 프랜차이즈 치킨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배달비와 치솟는 가격에 지친 소비자라면 마트 치킨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직접 확인해볼 만하다.

튀김옷이 과거 당당치킨보다 더 바삭해지고 고소해졌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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