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극우 정부 등장하나…국민당 새 대표 “긍정적”

김윤지 기자I 2025.01.06 06:40:31

반이민·친러 자유당, 연정 구성 가능성↑
“안정적 정부 필요”…국민당 입장 달라져
대통령, 6일 자유당과 연정 논의할듯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스트리아 국민당의 임시 당 대표로 뽑힌 크리스티안 슈토커는 극우 자유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성향 정부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오스트리아 국민당의 임시 당 대표로 뽑힌 크리스티안 슈토커.(사진=AFP)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정당(자유당)의 지도자가 차기 정부 구성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국민당이 연정 협상에 초청된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스트리아는 지금 당장 안정된 정부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슈토커 새 대표는 자신 또한 과거 선거 운동에서 자유당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으나 상황이 바뀌었고 자유당 없이 연정을 구성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9월 총선에서 반이민과 친러시아 성향의 자유당이 1위를 차지했다. 자유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고 주요 정당들은 자유당과의 협력을 거부했다. 그 결과 중도 보수 서향의 국민당과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 진보 성향의 네오스 등이 연정을 구성했다.

하지만 정당 간 이념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지난 3일 네오스가 오스트리아의 차기 연정 구성 협상 중단을 선언했고, 다음날 국민당과 사민당의 협상도 결렬됐다. 결국 국민당 대표였던 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총리직과 국민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스트리아 경제가 3년 연속 침체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오스트리아의 경제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는 짚었다.

이날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자유당의 헤르베르트 키클 당대표와 오는 6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당 내 키클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과의 협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보다 훨씬 사그라들었다”면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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