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손흥민 임신 협박녀 SNS" 신상털이에 '몸평'까지...외모 노출 논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지혜 기자I 2025.05.19 07:28:5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 씨에게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여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 씨를 겨냥한 ‘신상 털기’가 벌어지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씨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 씨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20대 여성 양모 씨(왼쪽)가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부터 SNS에는 ‘손흥민 임신 협박녀 인스타’, ‘모자이크 없는 실제 얼굴 공개’라며 한 여성의 사진이 퍼졌다.

일부 누리꾼은 한 온라인 카페에 “애 아빠가 축구선수다. 아직 애 아빠한테 알리진 않았다”며 올라온 태아 초음파 사진 게시물을 “손흥민 전 여친?”이라며 퍼 날랐다.

이러한 게시물 모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었다. 심지어 과거 손 씨와 사진을 찍은 유명인이 양 씨라며 엉뚱한 인물을 지목했다.

특히 같은 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는 양 씨의 모습이 상당 부분 노출되면서 얼굴과 몸매 등 외모 평가와 비하 발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온라인상 무분별한 신상털이 등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최대 7년의 징역을 살 수 있는 범죄행위다.

양 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때 포승줄에 묶인 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출석했는데,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모자나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고 신체 일부가 드러나는 복장으로 논란이 됐다.

온라인에선 ‘경찰이 흉악범도 아닌 양 씨의 인권 보호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이 제공한 모자, 마스크, 티셔츠를 착용한 과거 흉악범들의 호송 모습과 비교되기도 했다.

2년 전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 범인 최윤종과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범인 조선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으로 이송될 당시 흰 마스크와 검은 모자, 파란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경찰 관계자는 “신상 공개가 결정되기 전에는 신원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면 안 된다는 경찰 내부 지침에 따라 마스크와 모자를 피의자에게 제공한 것”이라며 “옷은 범행 당시 피가 묻어서 갈아입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검거 이후 피의자에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하는데, 구속심사 출석 당시 양 씨의 복장도 검거 당시 복장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가 모자를 쓰지 않은 점도 경찰에 따로 요청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통상 경찰은 취재진 앞에 서는 피의자가 요청할 상황을 대비해 상표를 가린 모자를 구비해두는데, 양 씨와 같은 날 영장심사를 받은 40대 남성 용모 씨만 경찰에 요청해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고 한다.

호송차에서 내린 양 씨가 서류철로 얼굴을 가리자 경찰이 가져가는 모습도 온라인에선 논란이 됐다. 이는 경찰의 구속심사 자료가 담긴 서류철을 양 씨가 가져가려 해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씨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20대 여성 양모 씨와 함께 손씨에게 돈을 뜯어내려한 40대 남성 용모 씨가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 씨는 지난해 6월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손 씨를 협박해 3억여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양 씨는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썼다고 한다.

용 씨는 올해 3월 손 씨 측에 7000만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양 씨와 연인 사이던 용 씨는 “내 여자친구가 손흥민 아이를 임신했었다”고 주장하며 언론 및 유튜브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 측은 양 씨의 허위사실 유포가 선수와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공갈 협박에 응할 수밖에 없었지만, 약 3개월간 협박이 이어지자 “더 이상 허위사실에 고통받지 말고 강력 대응하자”며 지난 7일 강남경찰서에 양 씨와 용 씨를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손 씨 측은 양 씨의 초음파 사진 등은 조작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 14일 양 씨와 용 씨를 체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경찰은 이튿날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17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