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 출신의 젊은 음악가 5명이 나란히 입상해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더 놀라운 일은 이들 중 4명이 한 기업에서 후원한 음악영재 출신이었다는 것. 금호아시아나는 1996년부터 음악영재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재능있는 연주자들에게 금호 영재콘서트와 금호 영 아티스트콘서트를 통해 매주 토요일마다 데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약 1000명의 연주자가 배출됐다.
기업이 추진해온 장수(長壽) 사회공헌 활동들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및 기업재단이 벌이는 207개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들 프로그램의 지속 기한이 평균 10.7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7개에 달했고 20∼29년 10개, 10∼19년 60개, 5∼9년 130개 등이었다. 주로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인재양성, 문화, 복지 등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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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1984년 시작한 ‘삼성전자 초록동요제’를 30년째 이어가고 있으며, 세계 유일의 100% 기업 후원 안내견 학교인 ‘삼성화재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도 1993년 시작해 21년째 운영 중이다.
LG그룹이 1995년부터 복지재단을 통해 저(低)신장증 아이들에게 성장 호르몬을 맞게 해주는 ‘성장 호르몬 지원’ 사업과 대우조선해양이 1990년부터 백혈병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경남 거제도에서 캠프를 여는 ‘새 생명 바다축제’도 장수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다.
현대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아산복지재단은 현대적 의료시설이 열악했던 소외 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우는 사회공헌 사업을 벌여왔다. 1978년 정읍을 시작으로 보성, 인제, 보령, 영덕 등에 차례로 아산병원을 설립하면서 36년째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가을 한강변에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세계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벌여온 사회공헌 활동이다. 시작 당시 2002년 월드컵의 성공과 대국민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올해도 4개국이 참여했다.
포스코는 지역 사회의 봉사문화를 이끌어 나간다. 2003년 1만5000명으로 시작한 포스코봉사단은 그새 단원 수를 3만명으로 늘리며 1인당 봉사시간도 7시간에서 36시간으로 5배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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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장수 사회공헌은 대부분 최고경영자(CEO)의 장기적 안목과 의지로 시작됐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일시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일부의 비판과 달리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경기 불황에도 사회공헌비용을 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대기업 22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업의 사회공헌비용은 3조2494억원으로 2011년 3조88억원보다 늘어났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있지만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더욱 활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용우 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단순 비용이 아닌 기업과 사회가 윈윈(Win Win)할 수 있는 투자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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