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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삼성전자株, 떠나는 개인 vs 외인은 줍줍[반도체株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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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23.04.10 06:09:00

6만원대서 발 묶이자 떠나는 개미…2차전지로 이동
외인·기관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매수 확대중
“실적 저점 지나는 2분기가 투자 적기”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팔고 있다. 지난해 ‘7만전자’가 무너진 후 1년 넘게 주가가 회복하지 못하면서다. 감산에 따른 추세 반등 가능성이 불거졌으나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달새 2조 원 넘게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감산 결정을 내리며 주가가 4%대 튀어오른 지난 7일,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984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달 8일 이후 한달여 동안 무려 2조4655억 원어치 내다 팔며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2864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현대차(005380)와 2096억 원 순매도의 기아(000270)다.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오랫동안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년 전인 2021년 1월 최고가인 9만6800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6만원 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3거래일 간 개인은 16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시장에 던졌다.

삼성전자에서 빠져나간 수급은 2차전지로 흘러 들어갔다. 한달간 개인투자자는 POSCO홀딩스(005490)를 1조5911억 원어치 사들였으며 에코프로(086520)를 6975억 원, 에코프로비엠(247540)을 520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의 매수세 덕에 POSCO홀딩스는 한달새 10.30% 올랐으며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98.29%, 25.30%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는 한편 목표가 역시 올려잡는 추세다. 올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배경이다.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및 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메모리 가격 낙폭도 2분기부터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추정치를 상회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이날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발표하면서 당장 2분기 고정 가격이 덜 내리면서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했으나 매수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분기 부진이 예견됐던 만큼 주가에 이미 반영이 된 데다 현재 시점은 하반기 업황 및 실적 개선에 주목할 때라는 판단 덕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다운사이클에서 DRAM 점유율 확보에 성공했으며 후발 주자들의 낮은 점유율 의지, 가장 높은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업황 회복기의 탄력은 과거 대비 높을 것”이라며 “올해 실적의 저점을 지나는 2분기가 투자의 적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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