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생 복귀 시한으로 설정한 3월 말까지 전국 40개 의과대학 가운데 38곳의 의대생들이 연세대 의대 1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제대와 한림대 의대 2곳만 아직 학생들의 등록 여부가 미확정 상태다. 이로써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에 나서면서 시작된 파행이 1년여 만에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정부와 의대들이 이번에도 등록하지 않는 의대생은 제적 처리하겠다고 공언해 우려되던 집단 제적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하지만 일부 의대생들이 제적을 피하기 위해 등록을 했지만 수업은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다. 의료계 단체들이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를 용인하려거나 부추기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8일 김성근 대변인의 언론 브리핑에서 “의대생의 판단과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다. “의대생들의 투쟁 방향에 대해 의협이 뭐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같은 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며 복귀 의대생들을 비난했다.
이에 정부는 등록만 아니라 수업 참여까지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록금을 낸 것만으로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 규모로 동결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3월 말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제시했다. 복귀 기준은 등록이 아닌 수업 참여임을 등록 마감일에 임박해서야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태도는 다소 과한 측면이 있어 행여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릴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로 국민들을 또 다시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 의료를 책임질 의대생들이 국민에게 불편과 피해를 초래하는 의·정 갈등에 계속 휘말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의사 될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는, 본분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자신들을 의·정 갈등의 전위대로 내세우려는 외부 인사들의 그릇된 처사를 거부하는 용기를 발휘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