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총 5척의 드릴십을 재고자산으로 보유해왔으나 지난 6월 1척을 용선한데 이어 이번에는 매각에도 성공해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드릴십은 3척으로 감소했다”며 “지난 6월에 용선 계약을 맺은 상대방은 이탈리아의 사이펨으로 지난달 인도를 완료했으며, 해당 계약에는 매입 옵션이 포함돼있어 향후 매각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매각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매각 공시된 드릴십의 최초 수주가격은 1척당 7억 1500만 달러였으나 수차례의 평가손실 반영을 통해 장부가는 최근 2억 5000만~2억 6000만 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정동익 연구원은 “매각가격이 장부가를 하회함에 따라 매각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환율상승으로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예상돼 손익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매출인식도 완료된 상황이어서 이번 매각으로 인한 매출발생도 없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진행된 유상증자의 성공으로 1조 3000억원 현금이 유입된데 이어 이번 드릴십 매각으로 약 3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정 연구원은 “유동성 개선이 기대되고 수년간 속을 썩이던 드릴십들이 잇달아 용선과 매각에 성공해 시황도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추가매각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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