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웃는 남자' '명성황후'로 눈호강…흥겨운 '광대' 얼쑤!

장병호 기자I 2025.01.25 05:30:00

[설 연휴 볼만한 공연]
뮤지컬·연극·전통공연 ''풍성''
박근형 열연 ''세일즈맨의 죽음''
국립극장 ''마당놀이'' 웃음 선사

[이데일리 장병호 김현식 기자] 설 명절 연휴엔 공연도 풍성하다. 여느 해보다 긴 황금연휴에 볼만한 공연을 정리했다.

연극과 뮤지컬은 화려한 볼거리에 의미까지 담은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 ‘웃는 남자’, ‘명성황후’,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등이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원작인 뮤지컬 ‘웃는 남자’는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와 웅장한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작품이다. 상황에 맞춰 다채롭게 변화하는 무대에서 출생의 비밀을 가진 주인공의 신분이 밑바닥 광대에서 최상위 귀족으로 상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애절하면서도 감성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음악의 완성도도 높다.

어린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작품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명성황후’를 주목해보자.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후이자 시대적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명성황후의 삶을 그리는 뮤지컬로 최근 30주년 기념 공연의 막을 올렸다. 전통적인 미학을 살린 무대와 국악기 소리가 더해진 한국적 감성의 노래를 감상하며 뼈아픈 역사적 사건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성인 자녀가 부모의 손을 이끌고 공연장을 찾아 관람하기 좋은 작품이다. 30년 넘게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대공황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직업을 잃게 되면서 벌어지는 애달픈 이야기를 지켜보며 가족 간의 존중과 소통의 중요성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박근형, 손숙 등 관록의 배우들이 펼치는 생생한 연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악(樂)·가(歌)·무(舞)’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전통공연도 명절 연휴 기간 곳곳에서 펼쳐진다. 국립정동극장 ‘광대’, 국립극장 ‘마당놀이 모듬전’, 국립무용단 ‘2025 축제(祝·祭)’, 국립국악원 ‘만사(巳)대길’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정동극장 ‘광대’는 우리 소리부터 전통춤과 창작춤, 궁중음악과 민속음악까지 전통의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2025 소춘대유희’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준비하던 예술단원들 앞에 100년간 공연장을 지키며 살아온 백년광대와 오방신(극장신)이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풍물과 버나 돌리기 등 신명 나는 전통연희는 보는 이의 어깨춤을 절로 추게 만든다.

어르신들과 함께 한바탕 웃으며 명절을 맞이하고 싶다면 국립극장 ‘마당놀이 모듬전’이 제격이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의 대표 장면을 엮은 작품으로 마당놀이 원조 3인방 윤문식·김성녀·김종엽이 해학으로 가득한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은 ‘2025 축제’를 통해 명절에 어울리는 신명 나는 춤사위를 선사한다.

국립국악원 ‘만사대길’은 지난해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태평한 신년을 맞이하기 위한 축원의 마음을 담은 공연이다. ‘조선왕조실록’ 속 정월 초하루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궁궐과 민간에서 펼쳐진 새해의 모습을 우리 음악과 춤으로 재구성했다. 대취타, 수제천 등 ‘왕실의 연희’, 민요와 한량무, 단막창극, 판굿 등 ‘민간의 연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한 장면. (사진=에이콤)
국립정동극장 ‘광대’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