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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클룩 한국지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는 지방관광 활성화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클룩 앱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편리하게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장은 “한국은 클룩의 23개 해외 지사 가운데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라며 “모빌리티 분야 혁신도 한국 지사가 주축이 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온라인 여행사(OTA) 클룩(klook)은 현재 전 세계 2300여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액티비티와 교통, 숙박, 공연 등 53만개가 넘는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일엔 총 2억1000만 달러(약 276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시리즈 E+)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 지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 지사(클룩 코리아)는 올해 2019년 대비 2.2배 늘어난 실적(매출)을 올렸다.
이 지사장은 신규 투자 유치로 실탄을 가득 채운 클룩이 주목하는 분야로 모빌리티 분야를 꼽았다. 이달 중 시범 운영하는 고속버스 예약 서비스도 그 일환이다. 그는 현재 클룩이 준비 중인 고속버스 예약 서비스는 기존의 예약 앱의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한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고속버스 앱은 외국인 여행객이 이용할 때 신용카드와 예약자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때 국내 전화번호가 필요해 유심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외국어 서비스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와 같은 일부 언어만 지원한다. 이 지사장은 “전국을 잇는 11개 고속버스 탑승권을 실시간으로 예약·취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내년에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별도 앱을 내려받거나 가입할 필요 없이 15개 언어와 41개 통화로 자국 앱처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여객선 예약 시스템 구축도 검토 중”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서울 여행 후 고속버스를 타고 목포를 들렀다가 제주도로 여객선을 타고 건너가는 형태의 여행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실적 등 숫자가 아닌 ‘쉽고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플랫폼은 여행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면서 이용이 쉽고 간편해야 하며 현지 업계,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한다는 자신의 비즈니스 철학도 덧붙였다. 이 지사장은 “클룩 앱 하나로 해외여행 경험이 부족한 할머니도 혼자 중남미나 아프리카 여행을 할 수 있는 촘촘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무분별하게 관광객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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