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은 종묘제사를 지낼 때 소·돼지·양을 잡아 각 짐승의 털과 피, 간과 창자 사이 기름 등을 제사상에 올렸다. 이렇게 올리는 짐승을 ‘희생’이라고 하는데, 왕이 제사를 지낼 때는 그 상태를 직접 점검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다. 희생을 잡을 때도 정해진 절차와 형식을 엄격히 따랐다. 제사 물건을 담당하는 관리가 신시(오후 3~5시) 1각(15분)에 재인(짐승을 잡는 사람)을 거느리고 가서 희생을 잡는다. 이때 사용하던 칼이 바로 ‘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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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난도’가 3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에 선정됐다. 국립고궁박물관 지하층 상설전시장 ‘왕실의례실’에 난도를 소개하고,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로도 공개한다. 임경희 연구관은 3일 이데일리에 “난도가 전시실에서 전시가 돼 왔지만 작고 예쁘지 않다보니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매달 의미있는 유물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자는 의미에서 이번달에는 난도를 선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난도의 ‘난’은 방울이라는 뜻이다. ‘종묘친제규제도설병풍’ 등의 그림에서 칼 손잡이 부분에 세 개의 방울이, 칼등과 칼코에 각 한 개씩 방울이 달려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난도 두 점은 방울이 남아있지 않지만, 방울이 매달려 있던 구멍은 확인할 수 있다. 철로 만들어졌는데 두 점 중 한 점에는 칼날과 손잡이 연결 부위, 손잡이에 은으로 무늬를 새겨 넣었다.
희생의 털과 피는 넓은 쟁반 모양의 모혈반이라는 제기에 담고, 간과 창자 기름은 간료등이라는 그릇에 담는다. 이때 간은 ‘울창’이라는 제사용 술로 씻었다. 제사상에 올리고 남은 털과 피는 깨끗한 그릇에 담아두었다가 제사가 끝나면 땅에 잘 묻었다.
임 연구관은 “종묘제례에서는 ‘혈식’이라고 해서 짐승을 산채로 바치는 희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희생을 잡을 때 방울을 흔들어 자연과의 운행에 맞췄다는 것은 제를 지낼 때에도 자연 속에서 조화를 꾀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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