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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심 중 하나는 이곳 창릉에 어떤 아파트명이 담길 것이냐다. 일단 시행사인 LH는 안단테를 넣겠다는 방침이다. 안단테는 ‘느리게’를 뜻하는 음악용어에서 차용한 브랜드로 2020년 출시했다. 홍보에만 그간 90억원을 지출했다. 앞서 LH는 주공그린빌(2000년)부터 시작해 뜨란채(2004년), 휴먼시아(2006년), 천년나무(2014년) 등 자체 브랜드를 줄줄이 출시했지만 각종 비아냥만 듣고 정착에 실패했다.
LH는 창릉 청약 공고문에 “‘안단테’ 단독 ‘안단테+단지별 브랜드’를 병행 사용할 수 있고, ‘단지별 브랜드를’ 단독 사용할 수도 있으며, ‘단지별 브랜드’는 입주 전에 단지 특성 및 입주예정자 선호도 등을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본청약을 진행한 3기 신도시인 계양 A2, A3 블록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지금까지 안단테라는 이름을 단 아파트가 하나도 없어 3기 신도시에도 LH 브랜드를 단 아파트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앞서 2023년, 첫 안단테 브랜드가 예정됐던 위례신도시 A3-3a블록 명칭은 시공사(태왕이앤씨) 브랜드를 적용한 ‘위례아너스포레아파트’로 확정됐다. 고덕국제신도시 A54블록 역시 ‘고덕국제신도시금호어울림아파트’로 안단테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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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창릉 A4블록은 입주자들이 안단테를 원하지 않는 한 신세계건설의 브랜드인 ‘빌리브’, S5블록은 이수건설의 ‘브라운스톤’, S6블록은 반도건설의 ‘유보라’ 간판이 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LH 관계자는 “‘안단테 브랜드는 LH 공공분양 브랜드로 계속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자유롭게 단지명을 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입주민들이) 공공분양으로 싸게 받고 비싼 브랜드는 달고 싶다는 건 시공사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면서 “LH 자체 브랜드가 아닌 LH·민간이 협업한 자체 공공분양 브랜드들을 내놓는 건 어떨지 제안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