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R의 대표적인 모델은 2015년 말 선보인 ‘솔로’다. 솔로는 퀼컴의 1GHz 모바일 프로세서 두 개를 장착해 조작이 수월하고 사용자를 추적하는 팔로우미 기능 등 새로운 자동운항 기능이 적용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DJI의 팬텀3를 위협하는 유일한 드론으로 평가됐다.
영광은 짧았다. 5개월 후 DJI에서 팬텀4 프로를 출시하면서 판도는 완전히 뒤집혔다. 자동 회피를 포함한 높은 수준의 자동운항 기능, 초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팬텀4는 이전의 모든 경쟁 드론을 한순간에 제압했다. 이 여파로 이후 3DR은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도 정체돼 2015년 500억원 수준을 지난해도 넘기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DJI는 2015년 매출액 1조2000억원을 달성하며 산업용과 취미용을 포함한 민수용 드론시장의 70%를 장악했다.
|
‘던져서 날리는 드론’이라는 제품 이미지로 유명세를 얻었던 릴리로보틱스는 402억원의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제품조차 출시하지 못하고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이 회사 외에도 세계적인 드론 붐에 힘입어 우후죽순 생겨난 수많은 드론기업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드론업계의 거품이 빠르게 빠지는 이유는 DJI의 경쟁력이 업계에서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더이상 다른 제품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드론을 선택하는 기준이 일반 소비자에게는 ‘쉽고 안정적인 비행’, ‘촬영 성능’ 등이다. 하지만 이런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은 현재는 DJI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3DR은 소니, 오토데스크와 손을 잡고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새로운 솔루션 개발을 시작으로 산업용 드론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DR은 건설현장을 시작으로 향후 통신·에너지·지도제작 분야 등에서도 3DR의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롯 역시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산업용 드론시장에 집중하기로 경영방침을 바꾼 상태다. 앙리 세듀 패롯 창업자는 “산업용 드론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업체들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드론시장 역시 변화의 바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쟁력 없이 드론을 만만하게 보고 뛰어든 많은 기업들이 드론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특히 단순 RC(리모트컨트롤) 비행체를 드론이라 속여 파는 사업가들도 모습을 점점 감추고 있다. 거품이 빠지는 변화의 흐름은 이처럼 비정상적인 산업 구조를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일으켰다.
|
송용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과 교수는 “취미용 드론은 DJI가 독점하는 가운데 중저가 시장도 샤오미, 이항 등 중국 업체가 꽉 잡고 있어 경쟁이 힘들다”며 “산업용 드론은 비행기술과 별도로 산업분야에 특화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화한다면 승산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