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신형 크루즈, 준중형 이상의 주행감·민첩한 핸들링

김보경 기자I 2017.02.16 06:00:00

좋아진 만큼 가격도 올라

쉐보레 신형 크루즈 주행모습. 한국GM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신형 크루즈의 시승은 터보 엔진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가졌던 신형 말리부와 같은 코스에서 진행됩니다. 다이나믹한 주행성능이 말리부 못지 않다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지난 9일 서울 장충동 반야트리 호텔에서 열린 쉐보레 신형 크루즈의 미디어 시승회. 한국GM은 전년도 말리부 출시때와 같이 경기도 양평 중미산 천문대를 돌아오는 140km 구간을 시승코스로 안내했다.

말리부의 주행성능에 만족했던 터라 신형 크루즈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특히 경쟁차종 아반떼 비해 다소 높은 가격(자동변속기 기준 기본가격 300만원 차이)을 책정해 비싼만큼 뭐가 달라졌는지가 궁금했다. 신형 크루즈의 가격은 1890만~2478만원이다.

시승차는 올 뉴 크루즈의 최상위 트림인 LTZ 풀옵션 모델이었다. LTZ 디럭스 트림의 가격은 2478만원으로 상위 차종인 말리부 1.5터보 최하위 트림(2388만원) 보다 90만원이 더 비싸다.

신형 크루즈의 특징을 요약하면 차체 크기 확대, 경량화, 다운사이징 엔진이다.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65mm, 1805mm, 1465mm이며, 휠베이스는 기존 대비 15mm 늘어난 2700mm다. 15mm 커진 휠베이스와 25mm 늘어난 전장을 통해 실내 뒷좌석 레그룸이 22mm 확장됐다. 뒷좌석에 앉으니 기존 모델보다 여유로운 공간이 느껴졌다.

신형 크루즈의 파워트레인은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최대출력은 153마력, 최대토크는 24.5kgㆍm을 발휘한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중미산 와인딩 구간에서 신형 크루즈는 가벼워진 무게 때문인지 전반적인 주행감이 날렵했다. 신형 크루즈는 공차 중량을 예전 모델에 비해 최대 110kg까지 감량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 가속페달을 밟는데 시속 160km까지는 한번의 걸림도 없이 거침없이 속도가 올라간다. 오르막 구간에서는 시속 120km까지 평지와 마찬가지로 속도가 올라갔다. 가속페달은 80% 정도까지 밟으면 오버부스터 기능이 작동하며 훨씬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와인딩 구간에서는 짜릿한 주행감을 체험했다. 시속 60km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며 다소 과격한 주행을 해봤지만 핸들과 차체는 민첩하게 움직였다. 롤링도 거의 없었다. 신형 크루즈는 시승하는 내내 ‘준중형니까…’라며 한정지어 이해할 필요없는 만족할만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시승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2.8km/ℓ 시승후 실연비는 11.9km/ℓ를 기록했다.

실내는 가죽을 덧댄 대시보드가 한층 고급스러워졌고, 사이드미러를 문에 장착해 A필러(앞문 앞쪽 기둥) 주변 시야가 시원하다. 센터페이사의 각종 버튼도 한층 정돈된 느낌이다.신형 크루즈에는 경재모델에 없는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차선이탈경고 및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전방 충돌 경고 등이 탑재됐다.

주행성능이나 안전기능을 준중형 이상으로 갖췄지만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띈다. 전자식파킹브레이크가 아닌 핸드브레이크가 적용됐으며, 뒷좌석은 넓어졌지만 송풍구와 열선기능이 빠졌다. 신차 출시 때마다 내수 차별 논란이 됐던 에어백은 이번에도 북미 모델 대비 에어백 개수가 4개줄었고(6개) 사양이 한 단계 낮은 디파워드 에어백이 적용됐다. 직접적으로 차의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사양은 아니지만 준중형 이상의 차급을 추구하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점이다.

쉐보레 신형 크루즈 주행모습.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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