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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은 美장으로 가볼까…서학개미 1픽은 '테슬라'

이용성 기자I 2025.01.25 06:00:00

1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 테슬라…2위도 테슬라 레버리지
전기차 판매량 감소해도…트럼프·일론 관계에 ''주목''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도 서학 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지원 정책을 폐기하면서 최근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설 연휴 기간에도 미국 시장은 열리기에 새해 목돈이 생긴 투자자들의 테슬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
2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1월2~23일)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증시의 종목은 테슬라였다. 약 한 달간 4억 3298만 달러(약 6221억원)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 2위는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로 같은 기간 2억 7785만 달러의 매수세가 들어왔다.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은 테슬라 뒤로 밀렸다. 브로드컴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엔비디아는 각각 순매수 3, 4, 5위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최근 캐시카우 사업인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점을 탐색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서학 개미들은 꾸준히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2일(현지시간) 지난해 연간 178만9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연간 인도량 대비 1만9355대 감소한 수치다. 연간 인도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에 올해 테슬라 주가도 상대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나스닥이 3.8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4.03%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테슬라는 같은 기간 2.8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다만, 서학개미는 테슬라의 펀더멘털보다는 ‘맨파워’를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를 잡으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지를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테슬라에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이 때문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단기적으로 테슬라의 판매가격이 올라가겠지만, 이미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약 48%가 테슬라인 만큼, 테슬라는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판매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사인 GM, 포드 등은 내연기관차에 집중하면 판매량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게다가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나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밸류에이션이 높아짐에 따라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테슬라 주가가 여기에서 더 오르려면 추가적인 상승 촉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테슬라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미 130배에 달하는데다 최근 4개 분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9.44배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본업의 실적 개선과 신사업 모멘텀 회복을 주목해야 한다”며 “AI 기반 자율주행 역량과 로보택시 규제 완화 등 장기 성장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어, 주가 하락 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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