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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14억 8738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3억 4057만달러와 비교하면 30%(48억 5319달러) 감소했다. 수주 건수 역시 147건에서 124건으로 16%(23건) 줄었다.
중동지역의 수주액이 급격하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중동지역의 수주액은 지난해 129억 5911만달러에서 올해 32억 9827만달러로 75%(96억 6084만달러)나 감소했다. 수주 건수도 32건에서 7건으로 줄었다. 국제 유가 하락세로 국내 건설사들이 우려했던 주력 공종인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로 내리막을 걷고 있으며, 배럴당 30달러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WTI(서부택사스중질유) 가격(4월 인도물)은 42.87달러를 나타내 2009년 3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해외건설 시장은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지난해 초 국내 건설사들은 쿠웨이트 정유시설 개선공사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냈지만 올해는 별다른 실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 유가 하락에 이라크 내전까지 겹쳐 올해 들어 중동지역에서 약 240억달러 규모의 공사 발주가 중단되거나 보류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일본과 유럽의 건설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은 경기 둔화에 따른 양적 완화 조치로 통화 가치가 연일 떨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번 달러를 자국 통화로 바꿀 때 환차익을 얻기 때문에 그만큼 입찰 가격을 낮출 여지가 커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은 23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정유·석유화학 복합개발과 15억 달러 규모의 미얀마 국제공항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일본 건설사에 빼앗긴 바 있다.
저가 수주 탓에 해외 건설에서 적자를 본 국내 건설사들이 입찰에 신중해진 점도 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국제수지 중 건설 수입은 171억 270만달러로 전년보다 16.1%(32억 7210만달러) 줄었다. 건설 수입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았던 2010년(-17.7%)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건설 수입이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공사의 진척(기성)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받는 돈(매출)을 말한다. 국내 건설사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공사를 따냈는데 이 시기에 무리하게 낮은 가격으로 수주해 지난해 타격을 입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해외건설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아직 연초인 만큼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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