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세계 최고 금융도시 영국 런던은 고통스러운 경기침체에 허덕였다. 그러나 이제 런던의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이다. IMF는 지난 8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4%로 올려 잡았다.
영국 대기업들의 주가지수인 FTSE100 지수는 올들어 8% 이상 상승했다. 씨티그룹의 시장 전략가들은 현재 6430선인 FTSE100 지수가 내년말까지 8000선에 도달해 역대 최고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 경기도 살아나고 있다. 영국내 페라리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24%(연율 환산) 증가했고 레스토랑 매출도 2009년 이후 11.6% 늘었다.
활발해진 글로벌 M&A, IPO 활동은 런던의 재기에 힘을 보탰다. 지난 1~9월 50억달러(약 5조3570억원) 이상 대형 M&A 거래는 1년전보다 13% 증가했다. 한때는 시장 과열의 상징이었던 IPO 역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영국 씽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센터(CEBR)의 더글라스 맥윌리엄스 센터장은 “런던은 지난 6주 동안 극적으로 변했다”며 “지난 7월 해고됐던 사람들이 다시 일자리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자산유동화 등 많은 경제 핵심 요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장에 이어지고 있다”며 “런던은 한 번 탄력을 받으면 놀라운 속도로 날아오르도록 설계돼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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