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트레이드마크
한여름에도 가죽 재킷 "난 항상 ''쿨''"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물리적 인공지능(AI)의 시대’를 선언하며 주목받았다. 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을 넘어 물리적 실체가 있는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AI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발표와 함께 주목 받은 건 황 CEO가 입은 가죽 재킷이다. 검정 목폴라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회색 티셔츠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연상케 한다. 이제 가죽 재킷은 엔비디아를 3조달러(4370조원가량) 규모의 빅테크 기업으로 키워낸 젠슨 황 CEO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황 CEO가 본격적으로 가죽 재킷을 입은 건 2013년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 미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에서 스스로를 “가죽 재킷 입은 남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그는 2021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표지에 실렸을 때도, 2018년부터 엔비디아의 연례 AI 행사인 GTC에서도, 지난해 태국이나 덴마크 등을 방문했을 때도 검정 가죽 재킷을 걸쳤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키노트 연설자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AF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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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입은 톰포드의 ‘PATENT PRINTED CROC COLLAR BLOUSON’. (사진=톰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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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시암 AI 클라우드 행사에서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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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CES 2025에서 입은 가죽 재킷은 톰포드의 ‘악어 패턴 프린트 칼라 블루종’(PATENT PRINTED CROC COLLAR BLOUSON)이다. 가격은 8990달러로 한화 1300만원가량에 이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23년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이후 황 CEO의 패션을 분석하면서 가죽 재킷을 선택하는 이유로 가죽 재킷이 가진 상징성에 주목했다. 황 CEO의 대변인은 “매일 내려야 할 결정이 하나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답했지만 그보다 더 깊은 의미가 담겼다는 얘기다.
‘드레스 코드’의 저자인 리처드 톰프슨 스탠포드 로스쿨 교수는 “황 CEO가 정장이나 폴로 셔츠, 카키 바지를 입었다면 관습적 중간 관리자처럼 보였을 것”이라며 “특히 검정 가죽 재킷은 황 CEO가 창의적이자 어디서든 그가 원하는 대로 입을 수 있는 높은 위치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세이 미야케의 검정 목폴라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회색 티셔츠를 각각 여러 장 구비해 매일 동일한 착장을 선보인 잡스나 저커버그와 달리 황 CEO는 공식석상에서 다른 종류의 가죽 재킷을 6벌 이상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 스스로도 가죽 재킷으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3년 5월 대만 타이페이에서의 컴퓨텍스(Computex) 행사 당시 30℃ 안팎의 무더운 날씨였지만 기조연설자인 그는 가죽 재킷을 입었다. 가죽 재킷을 입는 게 덥지 않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그는 “나는 항상 쿨하다”(I`am always cool)고 답했다고 한다.
| 지난해 6월2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COMPUTEX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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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11월13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일본 도쿄에서 열린 AI 행사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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