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한화, 정규직 전환이어 골목상권 보호 ‘경제민주화’ 적극 행보

김보경 기자I 2013.03.27 08:13:53

커피사업 ‘빈스앤베리즈’ 사회적기업 전환
김승연 회장 ‘함께 멀리’ 경영철학 실천
“잇단 경제민주화 행보 김 회장 재판 염두”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한화(000880)그룹이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결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커피사업을 통째로 사회에 환원하며 골목상권 보호에 나섰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재계는 한화의 행보가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김 회장의 선고공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26일 한화갤러리아가 자체 개발한 커피사업 브랜드 ‘빈스앤베리즈’를 내년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2006년 설립된 빈스앤베리즈는 한화 계열사 사옥과 자사 백화점 중심으로 36개 점포를 직영체제로 운영해오고 있다. 다른 커피업체에 비해 적은 규모이지만 2011년, 2012년 2년 연속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빈스앤배리즈를 사회적 기업으로 환원한 후 발생한 수익이나 운영은 영세 자영업자나 사회 취약계층에 쓰이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지켜보며 일회성 기여가 아닌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실천방안을 고민한 끝에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라는 동반성장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빈스엔베리즈의 사회적 기업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 1월에도 김 회장의 ‘신용과 의리’ ‘함께 멀리’라는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10대 그룹 중에는 처음으로 대규모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43명의 비정규직 직원이 지난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한 비판이 높아진 지난해 말에는 30년만에 처음으로 그룹 홍보광고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외부 업체에 맡겼다

어떤 기업보다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적극 동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화의 이러한 결정 배경에는 김 회장의 배임 혐의 재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새 정부 초기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성의를 보여왔다”며 “특히 한화가 다른 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이유는 현재 건강 악화에 따른 구속 집행 정지로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는 김 회장의 항소심 공판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사회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회장의 항소심 결심 공판과 선고공판은 각각 다음 달 1일, 15일로 예정돼 있다. 김 회장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소유해온 회사의 빚을 한화 계열사가 갚도록 해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8월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김 회장은 수감 후 우울증 등 건강 악화로 오는 5월7일까지 구속 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 관련기사 ◀
☞ 법원, 김승연 한화 회장 구속집행정지 기간 연장
☞ 김승연 회장 의료진 "김 회장, 논리적 방어능력 없어"
☞ 중기청 靑 업무보고, 창조경제·경제민주화 실현에 초점
☞ '경제민주화 수레바퀴' 출발도 못해보고 삐걱
☞ 朴대통령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 불가분의 관계"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