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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주 피셔 관장은 그라델 박사가 처음 연락했을 당시 도난 물품의 규모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라델 박사는 2021년 2월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도난 의심품 약 70개를 구매한 뒤 영국박물관에 경고했지만, 박물관 측은 물품을 모두 확인했다고 답했다.
영국박물관의 조지 오스본 이사장은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문제를 고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박물관은 지난주 소장품이 대거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온 뒤 직원 한 명을 해고했다고 말하고, 이후 이 직원을 대상으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박물관은 사라진 물품들이 기원전 15~19세기인 금 장신구, 준보석 등이고 대부분 수장고에 보관돼있던 작은 물품이라고 말했다. 그라델 박사는 도난품이 최대 2000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엔 등록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보석들도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한편, 미술사학자인 피셔 관장은 2016년 독일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박물관장에 임명됐고 내년 7월 퇴임할 예정이었다. 1759년 문을 연 영국박물관에 외국인 관장이 들어선 것은 지난 1827년 스위스 태생의 요제프 플란타 관장 이후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