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식사는 줄이고 차가운 디저트에는 지갑을 여는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 끼 식사는 편의점 김밥이나 샐러드로 가볍게 넘기더라도, 아이스 케이크 한 조각이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하나에는 돈을 쓰는 식이다. 여름 더위까지 겹치면서 디저트는 식후 메뉴를 넘어 작은 피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투썸플레이스의 ‘떠먹는 아박’이다. 투썸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21일까지 아박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배 늘었다. 지난 5월 말 출시한 ‘크런치 아박’ 2종은 누적 판매량 40만개를 넘겼다. 출시 이후 약 4초에 1개씩 팔린 셈이다. 피스 케이크 판매 상위권도 아박 시리즈가 채웠다. 차갑게 떠먹는 케이크가 여름 디저트의 주연으로 올라선 것이다.
빙수도 다시 여름 장바구니의 중심에 섰다. 애플망고 빙수, 팥빙수, 홍시 빙수처럼 과일과 얼음을 앞세운 메뉴는 더운 날씨에 가장 직관적인 보상으로 통한다. 예전 빙수가 여럿이 나눠 먹는 계절 메뉴였다면, 요즘 빙수는 혼자서도 기꺼이 사 먹는 디저트가 됐다. 밥 한 끼보다 비싸도, 더위를 잠시 끊어주는 차가운 한 숟가락에는 소비 명분이 붙는다.
편의점 아이스크림 매대에서도 같은 흐름이 보인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은 58.4% 증가했다. 비싼 외식은 줄여도 하겐다즈 한 통, 바 아이스크림 몇 개, 냉장 컵디저트 하나는 장바구니에 담는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요즘 차가운 디저트 소비에는 묘한 계산이 깔려 있다.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기분 좋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양보다 확실한 맛, 오래 남는 물건보다 바로 오는 시원함이 더 효율적이다. 한 끼를 줄여 아낀 돈이 결국 아이스크림 냉동고와 빙수 메뉴판 앞에서 녹아내리는 이유다.
월급은 천천히 오르고, 물가는 빠르게 오른다. 날씨는 덥고, 하루는 길다. 그러니 사람들은 인생을 바꾸는 소비 대신 오늘의 체온을 낮추는 소비를 택한다. 얼음처럼 굳은 케이크 한 조각, 망고가 올라간 빙수 한 그릇, 냉동고에서 꺼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하나. 거창한 사치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충분히 차갑고 달다.
결국 우리는 디저트를 사는 게 아니다. 더운 날에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마음, 지친 하루 끝에 나를 달래는 핑계, 내일도 다시 출근하기 위한 작은 냉기를 산다. 밥값은 아껴도 차가운 단맛에는 지갑이 열리는 계절이다.

!["너 몇기야?" 해병대 트로트 왕세자 정동원 사는 곳 어디?[누구집]](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500057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