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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내리실 역은 00대역"…대학가 역명 유치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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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기자I 2015.05.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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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전철 신분당선 ‘경기대역’ 관철 못하면 소송 불사”
인하대, 수인선 신설 ‘인하대역’ 제정 가능성 높아 ‘느긋’
대구가톨릭대·경일대 지하철 연장 따라 ‘역사 유치’ 행보

경기대 교수·학생·동문·직원 등 300여 명이 지난 달 30일 오후 수원시청 앞에서 신분당선 역명 선정과 관련해 수원시가 ‘경기대역’ 명칭을 원천 배제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도시 전철 노선이 교외로 확장되면서 신설역 이름을 차지하려는 대학 간 ‘역명 유치전’이 뜨겁다. 학교 이름이 역명으로 사용되면 막대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신입생 유치 등에서 유리하다.

경기대는 내년 2월 개통하는 신분당선 연장 노선(12.8km)의 신설 역인 광교신도시 종착역(SB05-1) 이름을 ‘경기대역’으로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최근에는 수원시가 해당 역 이름을 ‘광교역’으로 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철도운영사인 경기철도(주)측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자 행정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고시인 ‘철도 노선 및 역명 관리지침’에 따르면 철도시설 관리자(한국철도시설공단)와 철도운영자는 개통 8개월 전까지 역명 제정방안을 마련해 이를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주민의견을 수렴한 지자체장 의견을 참고하도록 돼 있다. 국토부 산하 역명심의위원회는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역명제정안을 제출받아 이달 말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현재 수원시는 신분당선 연장노선의 종착역 이름으로 ‘광교역’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경기도는 ‘광교역’을 1순위로, ‘경기대역’을 2순위로 제시했다. 신설 역명이 ‘광교역’으로 정해질 공산이 커진 것이다.

경기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대는 해당 역과 불과 15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류태일 지역교류발전TF팀장은 “2006년 12월 건설교통부(현 국토부)에 ‘경기대역’ 제정을 조건으로 신분당선 철도차량기지 건설에 필요한 학교부지를 시세 가의 절반에 제공했다”며 “만약 경기대역이 관철되지 못한다면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대는 학교 부지를 철도차량기지 용도로 넘기는 조건으로 광교신도시 종착역(SB05-1) 이름을 가칭이라도 ‘경기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건교부는 이를 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며 공문으로 회신했다.

경기대는 또 수원시가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실시한 주민 대상 역명제정 투표에서 경기대 재학생들을 배제했다며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수원시로 주소를 이전한 경기대 기숙사생까지 투표를 못하게 했기 때문에 ‘광교역’이 1순위로 나온 투표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수원시는 당시 투표가 광교신도시 주민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분은 인정했지만, 이를 무효화 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인하대의 역명 유치전은 순항 중이다. 현재 인천 남구청은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수인선 신설 역명 제정을 위한 2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까지 실시된 1차 설문조사에서는 ‘인하대역’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2000여명이 투표해 약 1900명 정도가 인하대역을 지지했다”며 “2차 조사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설문조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역명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홍보효과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교명이 역 이름으로 사용되면 전철 노선표 자체가 홍보 수단이 된다”며 “특히 수험생들에게 전철로 통학이 가능한 대학이란 인식을 줘 홍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직 착공도 되지 않는 노선과 신설 역을 놓고도 대학 간 신경전이 벌어진다. 대구시는 현재 대구 안심역까지는 운행하는 지하철 1호선 구간을 경북 경산의 하양읍까지 8.8km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착공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안심역~하양역 구간에 신설 역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인근에 위치한 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학교와 가까운 위치에 신설 역이 들어서야 역명 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대구지하철 1호선이 연장되면 대구가톨릭대 학생·교직원 1만8000명 중 약 80%가 하양 연장구간(대구-안심-하양)을 이용해 통학·출퇴근하게 될 것”이라며 “이용객 수가 많은 우리 대학 맞은편에 역이 신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일대 관계자는 “연장 노선 종착역인 하양역에서 대구가톨릭대까지의 거리는 1km도 되지 않는다”며 “대구가톨릭대보다는 하양역과 2km 정도 떨어진 우리대학 인근에 신설 역이 생기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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