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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바나나 탄생 뒤에는 최근 국내에 부는 바나나 열풍이 있다. 바나나는 지난해 이마트 과일 분야에서 사과를 제치고 매출 1위로 올라섰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내리 매출 1위를 기록한 사과를 제치고 ‘국민과일’로 부상한 셈이다. 올해는 수박에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연말께 바나나가 다시 1위로 부상할 것으로 이마트 측은 예상하고 있다.
◇대형마트·편의점 이어 카페서도 ‘매출 효자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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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종합물가총람에 따르면 1988년 바나나 한 송이 가격은 약 3만4000원이었다. 한 송이당 바나나 17개가 붙어 있다고 할 때 바나나 한 개당 가격은 2000원이다. 당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비행기 항공요금이 2만5000원대였다고 하니 일반 가정에서 바나나를 먹는 건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1980년대 바나나는 ‘아무나 즐길 수 없는 부드러운 달콤함’의 대명사였다. 그만큼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접하기 어려웠다. 1980년대까지 국내에서 유통되는 바나나는 제주도에서 재배한 것과 미군에 납품된 바나나를 불법 유통한 두 가지뿐이었다. 한해 유통된 바나나 수량이 5만t 안팎일 정도로 부족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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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귀했던 바나나는 현재 누구나 즐기는 ‘국민 과일’이 됐다. 대형마트, 편의점, 심지어는 카페에서도 ‘매출 효자 상품’으로 통한다.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2016년부터 바나나 한 개를 소포장해 판매한 스타벅스는 올해 160만개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편의점에서도 1~2개씩 소포장된 바나나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바나나를 집이나 직장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한국야쿠르트)도 나왔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단일 상품으로 한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바나나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로는 ‘높은 가격 경쟁력’이 첫손에 꼽힌다. 수입량 증가에 따라 가격이 확 내려갔다.
관세청에 따르면 1991년 바나나 수입량은 31만4000여t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바나나 수입량은 43만7000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격도 크게 내려갔다. 이마트의 올해 주력 바나나(에콰도르산) 한 송이의 가격은 2980원으로 3000원을 밑돌고 있다. 1998년과 비교하면 무려 11분의 1 수준이다.
바나나의 인기 요인은 또 있다.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휴대가 간편하며 섭취가 쉽다는 특징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단히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식사대용으로 바나나를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여기에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칼륨 풍부 뇌졸증 예방, 비타민 B6 스트레스 완화
바나나에 풍부한 칼륨은 뇌졸증을 예방하고 비타민 B6는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다. 또 트립토판은 ‘행복 호르몬’이라는 세르토닌을 형성하며 바나나의 식이섬유는 대장 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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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바나나는 과일에서 더 나아가 요리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월 요리용 바나나 ‘바나밸리 쿠킹’을 출시했다. 바나밸리 쿠킹은 요리용 바나나인 플랜틴 바나나(Plantain Banana)로 튀김, 구이, 스낵 등으로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나나는 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한 끼 식사용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며 “바나나의 부드러운 식감 탓에 고령화 사회일수록 바나나 소비도 덩달아 증가한다. 국내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바나나 소비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