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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을철에는 주말마다 1만명 넘게 보령으로 주꾸미 낚시객이 몰려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출동 시간 관리는 풀어야 할 난제였다.
성대훈 보령해경서장은 올해 1월 부임한 뒤 ‘컨테이너 5분 대기조’를 도입했다. 경비함정 인근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대원들이 대기하도록 하면서 5분 내 출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A·B·C팀(팀당 6명·총 18명)이 교대로 구조 취약시간대(오후 10시~오전 7시)에 컨테이너를 지켰다. 화장실도 없는 9평 남짓(32㎥)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대원들은 출동시간 단축이 곧 생명 구조라는 사명감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사고에 대응했다.
성 서장은 “구조대는 해병대, 해군 해난구조대(SSU), 해군 특수전전단(UDT), 특전사 출신의 최고의 대원으로 구성했다”며 “태블릿과 연동된 상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대원들이 사고 지점·원인을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 상황실과도 실시간으로 연계해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든타임 내에 생명을 구하려면 구조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였다. 보령해경은 매달 실전형현장훈련(FTX)을, 분기별로는 수난대비기본훈련을 유관기관 합동으로 실시했다. 현지 어민 등으로 구성된 민간해양구조대원 400여명을 육성해 비상시 구조작업 지원을 받았다. 바닷길에 익숙한 어민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사고를 당한 낚시객, 레저보트 이용객 구조에 나선 것이다.
특히 보령해경은 코로나19로 안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자 ‘비대면 구명조끼 입기’ 캠페인에도 나섰다. 조대석 안전관리계장이 ‘구명조끼는 생명벨트’라고 쓰인 스티커를 자체 제작했고 동료들이 이를 순찰차, 관용차에 붙였다. 순찰차는 3838㎢에 달하는 보령시를 누비며 안전 홍보를 톡톡히 했다. 한 광고업체(해오름)는 “캠페인을 돕겠다”며 아파트 승강기 모니터(216개소)에 영상을 송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은 값진 결실을 맺었다. 올해 해경이 관할하는 갯벌, 해수욕장 등 연안에서 관광객 사망 사고는 0건이다. ‘컨테이너 5분 대기조’ 구조팀장인 김만조 경장은 소중한 생명을 살린 공적으로 특별승진을 했다. 보령민간해양구조대 ‘맑은바다 호’ 김용일 선장은 올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내년부터는 구조대원 등을 위한 건물도 건립된다.
성 서장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충남도, 보령시, 홍성군, 학생해양교육원, 육군 8361부대, 민간해양구조대, 낚시어선 종사자 등 보령해경 관내 기관들 및 어민들이 큰 도움을 준 결과”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다. 바다에서 강한 조직, 국민에게 신뢰받는 해경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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