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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은 정시모집 시작일부터 수시 미충원으로 인한 이월 모집인원을 공지한다. 이로써 의료계가 주장해온 ‘정시 이월 금지’ 주장은 관철되기 어려워졌다. 아울러 정시 모집인원 확정으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논의도 불가능해졌다.
수시 미충원으로 인한 의대 정시 이월 인원은 작년보다 증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전국 39개 의대의 정시 이월 인원은 총 105명이다. 최근 5년간 의대 정시 이월 인원은 2020년 162명, 2021년 157명, 2022년 63명, 2023년 13명, 2024년 33명이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의대 정시 이월 인원이 늘어난 이유는 선발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복수의 의대에 중복합격 후 등록을 포기하고 상위권 의대로 옮겨가는 연쇄 이동이 심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학별로는 대구가톨릭대가 17명으로 의대 이월 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건국대 글로컬 11명 △충남대 11명 △부산대 10명 △고신대 8명 순이다.
수험생 연쇄 이동은 약대로도 확산하고 있다. 약대에 합격한 뒤 등록하지 않고 중복 합격한 의대나 상위권 약대로 이동하는 경우다. 올해는 의대 선발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런 등록 포기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서울 소재 약대 7곳의 등록 포기율은 68.7%로 전년(49.7%)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대학이나 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의 경우 수시 미충원으로 인한 정시 이월 인원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모집인원 증가는 합격선 하락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