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에 참관한 김 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들은 더욱 철저히 완비되어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보다 강력히 진화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과 본분에 항상 책임적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가 “변화되는 지역의 안전 환경에 부합되게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나가기 위한 국가방위력건설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북한은 지난 6일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고 이어 14일에는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추정 발사체를 쐈다.
연초부터 각기 다른 무기체계 시험을 연이어 단행하는 것은 올해가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 방위력 건설 계획’의 마지막 해로, 남은 과업을 빠르게 마무리 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 제고’, ‘국가방위력선설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는데, 일단 이 SLCM을 미국을 억제하는 전략무기로 취급한다는 의미이며 국방력발전 5개년계획의 5대 중점 과업 중 하나가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로 그 일환으로 성과 내기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대한 응답 으로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은 뉴클리어 파워(핵 능력·nuclear power)이라고 부르며 “내가 돌아온 것을 그(김정은)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뒤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같은 미국의 입장에도 북한은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발언과 협상 재개 시사 발언에도 불구하고 전략무기를 시험발사한 것은 북한의 전형적인 강대강 맞대응 전략으로 이해된다”며 “김 위원장은 향후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이 지속되는 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보다 대화 재개를 위한 샅바싸움 성격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북한 외무성은 이날 미사일 발사 공개에 맞춰 대미 비난 담화를 발표했는데, 대화 전제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들었기 떄문이다.
외무성은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쌍매훈련 등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들을 거론하며 “미국이 주권과 안전 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 데서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다양한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을 열거한 것은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의제화하고 공론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트럼프 2기 출범이후 첫 대미경고성 담화를 내놓은 것은 트럼프의 러브콜을 걷어차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홍민 연구원 역시 “2024년 1월에도 한미 연합편대종합훈련, 공중침투훈련 기간 실험 형식으로 발사한 이력, 한미 주요 시설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대응용 실험 성격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로키(low-key)로 떠보는 의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