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항용 금융연구원장인 5일 서울 중구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밸류업 정책에서 최근 주주 환원을 강조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그림이 더 부각됐으면 좋겠다”며 “기업 가치를 높여 국민의 노후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밸류업 정책이 연금개혁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그는 “저출생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연금개혁이 필요해졌지만 (연금개혁을)시행한 것은 없다. 국민연금 모수 조정을 통해 더 내고, 덜 받는 식의 개혁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밸류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진해 퇴직연금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면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주식·펀드 등 자본시장과 연계한 상품을 많이 편입하고 가입자도 적극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기업이 10년, 20년의 긴 호흡으로 밸류업 정책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가치가 높아져 주주 배당을 많이 하면 단기적으로 주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업의 투자자금이 줄어드는 양면이 있다”며 “성장 기회가 있는 기업은 주주 환원보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노후소득 보장’ 문제를 주요 연구과제로 삼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은 “은퇴한 분들의 자산을 어떻게 유동화할 것인지, 금융사가 어떻게 그에 적합한 상품·서비스를 마련할 수 있을지 제도적으로 보완할 지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