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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다시 10% 이상 오르며 50을 넘어섰다. 여전히 약세장에서만 볼 수 있는 극단적인 수준이다.
장초반만 해도 뉴욕증시는 안도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최대 3.9%, S&P500지수는 4.1%, 나스닥 지수는 4.6%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협상에 열려 있다는 뜻을 내비쳤고 한국과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며 일부 예외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통화를 마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도 거래를 원하지만 어떻게 시작할지를 모르는 상태”라며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곧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구애에도 중국은 꿈쩍하지도 않았다. 중국은 이미 전날 보복관세를 거둘 기미를 내비치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50% 추가 관세 부과 위협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관세 인상을 강행할 경우 자국의 권익 보호를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이 “근거 없는 일방적 괴롭힘”이라고 규정하고, 자국의 대응은 “정상적인 국제무역 질서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조치이고 만약 미국측이 독자적인 길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백악관은 오후 1시께 중국에 대해 9일 오전 12시1분부터 104%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 때부터 뉴욕증시는 날개 빠진 새처름 빠르게 추락했다. 다른 어떤 국가에도 예외조치가 없었던 점 역시 투심을 급격히 악화시켰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50%포인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중국의 GDP 성장률에 점진적인 수준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초기 50% 관세는 중국의 GDP를 1.5%포인트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두번체 추가 50% 관세는 그 효과가 줄어들어 GDP를 추가로 0.9%포인트만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매그니피센트 7은 또다시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이 4.98% 급락하며 가장 타격이 컸다. 애플은 4거래일 연속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2조5900억달러까지 떨어지며 시총 2위로 밀려났다. 테슬라도 4.9% 하락한 가운데 아마존(-2.62%), 엔비디아(-1.37%), 알파벳(-1.78%), 메타(-1.12%) 모두 하락 반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