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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상자 열리나…공수처, 오늘 '임성근폰' 포렌식

송승현 기자I 2025.04.23 05:25:00

임성근 前해병대 사단장 포렌식 참관 절차 진행
작년 1월 압수 당시엔 비밀번호 못 풀어 실패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오늘(23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불러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참관 절차를 진행한다. 12·3 비상계엄 이후 중단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외압 수사를 약 4개월여 만에 재개하는 셈이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사진=연합뉴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임 전 사단장을 불러 포렌식 참관 절차를 실시한다. 포렌식 참관이란 휴대전화 등 전자매체에 담긴 디지털 증거 중 범죄사실과 관련된 부분을 선별할 때 피압수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절차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해 1월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나, 잠금을 풀지 못해 관련 증거 확보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7월 국회에 출석해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공수처는 자체적으로 일부 자료 복원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8월 경찰에 (잠금 해제를 위한) 수사를 맡겼고 여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1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고 안 풀리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비밀번호 해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공수처가 이른바 ‘채해병 수사 외압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건 12·3 비상계엄 이후 4개월 만이다. 비상계엄 이후 공수처는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꾸린 뒤 전 인력을 투입해 채해병 수사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공수처 관계자는 “박정훈 대령 관련 재판 1심 결과가 나오면서 수사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절차를 진행해야겠다는 수사팀 판단에 따라 포렌식 진행하는 것으로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TF 소속 검사 1인당 맡고 있는 사건이 2개가 넘는다”며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판단하면 채 상병 수사도 같이할 수 있는 것이라 결과적으로 병행으로 보셔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공수처는 2023년 7월 채해병 순직 이후 해병대수사단이 책임자를 규명해 경찰에 넘기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또는 국방부 관계자들의 외압이 있는지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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