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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들은 복잡한 환헤지 상품을 단순화해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로 고객 매도 및 매수 간 선물환 계약을 맺는 형태의 선물환 환헷지 상품이다. 양 당사자가 두 통화간의 금리차를 반영한 스왑 포인트를 가감해 결정되는 선물환율로 미래 특정시점(만기일)에 일정한 금액을 교환하기로 하는 약정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해당 회사는 미래에 발생하는 수·출입 대금 등의 외화를 미래 일정시점에서 매도 또는 매수할 수 있는 가격을 현 시점에서 미리 약정해 거래한다.
예컨대 계약금액이 미화 100만달러이고 선물환 계약환율을 1350원으로 가정할 때 선물환 매도의 경우 매월 만기일의 현물환율이 선물환 약정환율(1년 기준 1350원) 이상으로 상승하더라도 사전에 정해놓은 계약금액 1350원에 매도해야 하므로 받을 금액이 고정된다. 하지만 현물환율이 계약환율 이상일 때에도 계약환율 이상의 이익은 누릴 수 없다. 업무원가 등을 고려한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가격(약정환율)에 포함돼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약정한 가격 이외에 고객이 추가로 부담하는 수수료는 없지만 환 헷지 계약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거래비용이 상당히 부담되는 까닭에 선물환 약정 체결 시 만기일 기준 환차익과 비용까지 감안해 고객에게 유리한지를 은행 외환전문가와 상담하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고객이 많은 기업은행은 수출입 중소기업 대상 맞춤형 컨설팅 및 비대면 현·선물환거래 플랫폼 제공 등을 통해 기업의 환위험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맞춤형 컨설팅은 개별기업 방문 또는 기업모임 집합교육 등으로 기업별 환위험 관리상황을 진단한 후 회사에 적합한 환위험 관리방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발로 뛰는 선물환 마케팅’을 전개해 총 366개 업체를 방문하는 등 최근 컨설팅 지원을 대폭 늘렸다. 아울러 ‘인터넷FX·선물환거래’ 플랫폼은 영업점 방문이나 서류작성 없이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거래할 수 있어 신속하고 편리하게 환위험을 관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한 거래는 기업은행 전체 선물환 거래 건수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터넷을 통한 거래 플랫폼에 추가해 2016년 6월 ‘IBK모바일FX·선물환’ 앱을 출시했다. 출장이 찾은 수출입 중소기업들이 언제 어디서나 거래가 가능하도록 인터넷에 이어 앱을 추가함으로써 비대면 채널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