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로 조정하며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로, 캐나다 당국이 관세 정책의 파급 효과를 더욱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결정과 함께 발표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관세 위협이 이미 금융시장과 기업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소비자 및 기업 신뢰가 위축되고 있으며 투자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캐나다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만약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교역국들이 동일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캐나다 경제 성장률(GDP)은 첫해 2.5%포인트, 둘째 해에는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무역 분쟁이 3년 이상 지속될 경우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연평균 1%포인트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피터 애지나로 애자일 인베스트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캐나다 중앙은행은 미국이 정확히 어떤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시장에 매우 솔직한 입장을 보였다”며 “현재 0~25%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4.25~4.50% 범위에서 동결하며 성명에서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 S&P 500(SPX), 나스닥종합지수(COMP) 등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