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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팔을 살린 그 이름’ 토미 존, 83세 일기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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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8.17 09: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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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확률 1% 수술 딛고 14시즌 더 활약...통산 288승
그의 이름 딴 ‘토미 존 수술’, 수많은 투수 생명 연장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288승을 올리고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토미 존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AP통신은 존이 15일 밤(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자택에서 숨졌다고 16일 보도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전설적인 좌완투수 토미 존. 사진=AP PHOTO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전설적인 좌완투수 토미 존. 사진=AP PHOTO
건강이 악화돼 호스피스 치료를 받던 그는 지난 8일 뉴욕 양키스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전한 바 있다. 당시 존은 편지에서 “26년 동안 나를 지켜봐 준 친구와 팬들에게 감사한다”며 “내 팔을 살려 다시 공을 던지게 해준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글을 남겼다.

196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 다저스, 양키스 등 6개 구단에서 26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288승231패, 평균자책점 3.34. 올스타에 네 차례 뽑혔고 삼진 2245개를 잡았다. 가장 오랫동안 몸담은 구단은 8시즌을 보낸 양키스였다.

그의 야구 인생을 바꾼 순간은 다저스 소속이던 1974년 찾아왔다. 왼쪽 팔꿈치 척측측부인대가 끊어진 존은 당시 팀 주치의였던 조브 박사에게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팔뚝에서 채취한 힘줄을 손상된 팔꿈치 인대 자리에 이식하는 방식이었다. 조브 박사가 예상한 성공 확률은 1%에 불과했다.

존은 1975시즌을 재활에 쏟은 뒤 이듬해 마운드로 돌아왔다.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MLB에 복귀한 최초의 투수가 됐다. 수술 전까지 124승을 올렸던 그는 복귀 후 오히려 164승을 더 보탰다. 1977년에는 생애 처음으로 한 시즌 20승 고지도 밟았다.

이 수술은 이후 그의 이름을 따 ‘토미 존 수술’로 불렸다.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 위기에 몰린 수많은 야구 선수가 이 수술을 통해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수술법을 개척한 조브 박사는 2014년 세상을 떠났다.

은퇴 후 미네소타 트윈스와 양키스에서 해설자로 활동한 존은 투수와 의학사의 경계를 함께 바꾼 인물로 남았다. 양키스는 “그는 놀라운 선수 생활과 수술 후의 성취로 전 세계 수많은 선수의 운명을 바꿨다”며 “뛰어난 투수이자 스포츠 의학의 선구자로 남긴 유산을 온전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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